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8-07-12 11: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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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 최고경영자들에게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증권업계에서 삼성증권의 ‘유령 주식’ 배당사고와 골드만삭스의 공매도 결제 불이행 사태 등 내부 통제 사고가 이어짐에 따라 증권사 임직원들의 경각심을 요구한 것이다.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원은 12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 대회의실에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었다.
윤 원장 주재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32개 증권사의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했다.
윤 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증권업계에 내부 통제 시스템 개선과 리스크 관리강화, 모험자본 공급 등을 당부했다.
윤 원장은 “최근 증권업계에서 배당사고에 따른 대규모 허위 주식거래나 공매도 결제 불이행 사태 등 내부 통제 실패 사례가 연달아 발생했다”며 “증권업계 뿐 아니라 금융산업 전반에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업계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내부 통제 사고를 막기 위한 금감원의 노력도 소개했다.
윤 원장은 “금감원은 이런 사태를 막아보고자 6월20일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금융기관 내부 통제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며 “객관적이고 중립적 시각에서 내부 통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금융회사 임직원들의 자발적 노력도 당부했다.
윤 원장은 “내부통제의 성패는 결국 금융회사가 스스로 관심과 책임을 갖고 조직문화로 만드는데 달려있다”며 “금융회사 임직원의 자발적 노력이 있어야 내부 통제의 근본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증권사 최고경영자들에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 △벤처기업과 창업기업에 모험자본 공급 △청년일자리 창출 등 역할을 요청했다.
그는 “모험자본이 경영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기업 경영 효율성이 좋아지고 또 다른 모험자본의 투자기회로 확대된다”며 “현실적으로 대다수의 벤처기업이 자금 부족으로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은 자본시장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권업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금융전문가의 채용과 육성을 확대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