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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매각대금 어디에 쓸까

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 2018-07-11 16: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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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해 확보한 2363억 원을 어디에 쓸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사업에 필요한 초기 투자재원을 마련했다고 설명하지만 진에어를 인수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도 시장에서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매각대금 어디에 쓸까
▲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1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항공엔진사업은 수익이 발생할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해 충분한 재원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해 재원을 마련한 것”이라며 “세부적 투자 방안은 정해진 것이 없으나 국제개발공동사업(RSP) 등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 사업의 고도화를 위해 2015년 프랫앤휘트니(P&W)의 기어드터보엔진(GTF) 국제개발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국제개발공동사업 계약은 초기 투자부담이 큰 편이지만 후속시장(AM) 매출이 확대되는 시점부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7년 국제개발공동사업에 480억 원가량을 투자했는데 올해부터 투자금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업계는 2018년과 2019년까지 각각 800억 원 수준의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꾸준히 적자도 발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8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410억 원의 순손실을 냈고 2분기에도 20억 원 수준의 순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 사업비가 수익으로 전환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대규모 재원 마련이 필요한 셈이다.

그러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이 방산 자회사의 수출 호조와 한화시스템, 한화S&C 합병 효과 등으로 회복되고 있어 자금 마련이 시급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한화지상방산의 주력 품목인 자주포 등의 해외 수출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20배 이상 늘었다”며 “한화시스템과 한화S&C가 합병되면 연간 4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날 것”이라고 파악했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번에 확보한 대규모 재원을 진에어 인수에 사용할 수 있다는 말도 나돈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진에어의 면허 취소를 검토하고 있는데 면허 취소가 결정되면 대규모 실직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진에어를 인수할 기업을 물색할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의 이런 움직임을 염두에 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진에어 인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금융투자업계에서 나온다.

한화그룹은 2017년 말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 설립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가하기도 했다.

2017년 12월 국토교통부가 에어로케이의 항공운송사업자 면허 신청을 반려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했지만 한화가 항공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은 꾸준히 제기됐다.

진에어 시가총액은 11일 종가 기준으로 7725억 원이다. 이 가운데 대주주 한진칼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60%의 가격은 4635억 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한국항공우주산업 매각으로 2300억 원 수준의 대금을 확보했고 2017년 말 기준 4613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진에어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진에어 인수와 관련된 이야기는 검토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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