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에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오너 일가가 공항에서 세관 검사를 받지 않은 채 해외에서 짐을 들여왔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그 가족들이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올 때 짐에 특별한 표시를 해 두는 방식으로 세관을 무사통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SBS는 10일 오후 아시아나항공 협력회사 전직 직원들의 말을 인용해 이런 사실을 보도했다.
전직 직원은 “세관은 박 회장 가족 짐을 전혀 검색하지 않는다”며 “박 회장 가족들은 빨리 나가기 위해 검색 벨트에도 짐을 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박 회장 가족은 A입국장으로 나가지만 직원들은 B입국장으로 나간다”며 “직원들이 B입국장으로 나간 뒤 차에 짐을 싣는다”고 말했다.
다른 전직 직원은 “이동경로를 감안하면 세관 심사를 안하고 나갈 순 없다”며 “세관에 빨리 빠지겠다고 말하는 식으로 검사하지 말아 달라고 얘기를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스라는 부서가 있는데 VIP만 전담한다”며 “대한항공이 한 행위를 아시아나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업체 직원들이 박 회장 가족의 짐에 특별한 표시를 한 뒤 가장 먼저 꺼낼 수 있는 컨테이너에 별도로 실었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오너일가가 입국할 때 세관신고서 작성 등 신고절차를 정상적으로 밟은 뒤 직원이 수하물을 받았다”며 “그 뒤 오너일가 이동경로를 따라 세관 앞까지만 운반하고 오너일가가 직접 짐을 소지한 상태로 세관 검색대를 최종 통과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등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대한항공을 활용해 해외에서 명품이나 가구 등을 세관을 거치지 않고 밀반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관세청에 불려나와 조사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