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이 인도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훈련기 수출 기반을 다진다.
인도 정부가 한국산 방산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인도가 향후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주요 고객국가로 부상할 수 있다.
▲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 |
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방문에 동행한 경제사절단 가운데
김조원 사장이 유일한 방산기업 대표로 참석했다.
김 사장이 해외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김 사장의 전임 대표이사였던
하성용 전 사장도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사절단에 좀처럼 포함되지 않았다. 김 사장의 인도행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사업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 방산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김 사장의 인도 일정과 관련해 9일 열리는 한국-인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하는 것 이외에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인도에서 발주될 훈련기 입찰에 힘쓰기 위해 인도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 영문매체 파이낸셜익스프레스는 6일 “인도와 한국은 문 대통령의 방문기간에 인도 공군이 운용하는 훈련기 구매와 관련한 협상을 벌일 것”이라며 “관련 협상이 대표단 수준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도 공군은 현재 스위스 항공기제조기업인 필라투스에어크래프트가 만든 훈련기 PC-7 75대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훈련기 숫자가 여전히 부족해 새로운 도입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도 공군이 과거 필라투스에어크래프트와 맺은 계약에 따르면 인도 공군은 필라투스에어크래프트에게서 PC-7 38대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필라투스에어크래프트가 현재 부패 혐의로 조사받고 있어 새 발주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기본훈련기 KT-1. |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인도에서 훈련기 입찰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 사업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도 있다.
인도 공군(IAF)은 2010년경 훈련기를 도입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을 포함한 해외 여러 방산기업을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기본훈련기 KT-1으로 입찰에 도전해 3개 후보기업에까지 포함됐지만 2012년 최종적으로 스위스 항공기제조기업인 필라투스에어크래프트에 밀려 사업 수주에 실패했다.
인도 정부가 한국산 방산제품에 유독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한국항공우주산업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정부는 2017년 4월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지상방산과 K9자주포 100문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한화지상방산이 K9자주포를 수출한 국가 가운데 터키 다음으로 많은 물량을 수입했다.
최근에는 육군용 소총 16만여 정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 육군 준장을 파견해 K2소총 제작기업인 S&T모티브를 둘러본 것으로도 알려졌다.
인도는 파키스탄, 중국 등과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국방에 많은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국방분야에 배정한 예산은 2017년 525억 달러(약 58조4천억 원)로 글로벌 5위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