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김한조, 하나-외환 통합은행장이 될 수 있을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1-22 11:56:3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김한조, 하나-외환 통합은행장이 될 수 있을까  
▲ 김한조 외환은행장 <뉴시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협상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전권을 위임받아 통합협상에 나서고 있는 김한조 외환은행장의 고민도 깊다.

김 행장은 지난해 초 외환은행장에 취임할 때부터 조기통합을 순조롭게 추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외환은행에서 ‘맏형’의 신망을 받았던 만큼 조기통합에 대한 외환은행의 반발을 무마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것이다.

김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되면 초대 통합은행장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유력하게 나온다.

하지만 통합협상 과정에서 김 행장이 외환은행 노조로부터 적잖은 반감을 사고 있어 통합은행장 후보로서 부담으로 안게 됐다.

◆ 통합협상 난항, 김한조의 고민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행장은 하나금융을 대표해 하나-외환은행 통합 관련 본협상을 끌어오고 있지만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금융의 통합 예비인가 승인 신청서 제출을 이유로 본협상을 중단하면서 난관에 부딪쳤다.

외환은행 노조의 한 관계자는 “김 행장을 포함한 하나금융이 그동안 말바꾸기를 여러 번 해서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김정태 회장에게 통합협상 전권을 위임받은 뒤 외부활동을 최대한 자제한 채 노조와 협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협상은 우여곡절 끝에 본협상에 도달했지만 하나금융이 지난 19일 금융위원회에 하나-외환은행 합병 예비인가 승인을 신청하면서 다시 꼬이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본협상 진행의 조건으로 통합 승인신청 등 합병절차 진행 중단을 요청했다.

김 행장은 하나금융이 합병 예비인가 승인 신청을 내기 전 “통합절차를 진행하면서도 외환은행 노조와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조는 김 행장의 이런 말에 진정성이 담겨있지 않다고 본다. 김근용 노조위원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예비인가 신청서를 내지 말아달라고 요청하니 김 행장을 포함한 하나금융 협상대표단 5명이 모두 조용해졌다”며 “이 대화에 진정성이 있는가 싶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임직원들도 김 행장에게 섭섭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외환은행 출신으로 통합에 대해 외환은행의 정서를 반영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다고 실망하고 있는 것이다.

◆ 김한조, 통합은행장이 될까

김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되면 유력한 초대 통합은행장 후보로 꼽혔다.

두 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만들기 위해 통합에 대한 외한은행 직원들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리는 데 적임자였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은행원 출신으로 은행장에 오른 데다 마당발로 평소 외환은행에서 넓은 인맥을 쌓고 있는 것도 통합은행장 후보로 거명되는 데 한몫을 했다.

물론 지금도 두 은행이 통합되면 김 행장이 김정태 회장을 대신해 통합협상에 나선 성과를 인정받아 초대 통합은행장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통합협상이 난항을 겪고 그 과정에서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것은 김 행장에게 큰 부담이다. 김 행장은 김정태 회장의 뜻에 따라 두 은행의 통합을 최대한 앞당겨 추진하려 하는데 이 때문에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김 행장은 지난해 9월 조기통합 찬반을 묻는 노조의 임시총회에 참석한 외환은행 직원 898명을 무더기 징계해 노조와 사이가 크게 나빠졌다. 외환은행 노조는 당시 서울지방노동청에 김 행장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김 행장은 그뒤 징계를 대부분 철회하고 노조와 협상에 직접 나서면서 관계개선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번에 통합 본협상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김 행장이 외환은행을 외면하고 하나금융의 의사만 대변한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은행 노조는 김 행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법인 초대 은행장이 되려는 생각에 외환은행을 배신했다고 판단한다”며 “두 은행이 통합되면 김 행장이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통합은행장으로서 리더십에 우려가 제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최신기사

불붙은 탄핵여론에 기름 부은 윤석열, 한동훈 '선긋기' 야권 '정신상태 의심'
GM '로보택시 중단' 충격 우버와 리프트 주가에 퍼져, 구글 테슬라 공세 위협적
기후변화에 열대성 전염병 확산 빨라져, 미국 본토까지 퍼지며 경계심 자극
"국힘 정치생명 위해 탄핵 찬성해야, 윤석열 '데드덕' 아니다" 외신 논평
코인 연동 3279개 웹3 게임 93%가 실패, 수명 4개월에 불과
'경영진단·사업지원' 보강한 삼성, 미전실 출신 정현호·최윤호·박학규 '컨트롤타워' 부..
'원조 윤핵관' 권성동 국힘 원내대표로 뽑혀, "하나 돼 국민 향해 나아가야"
[단독] 미래에셋쉐어칸 대표에 인도법인장 유지상, 박현주 글로벌 확대 선봉
"SK그룹 베트남 이멕스팜 지분 65% 매도 고려" 외신 보도, 기업가치 4110억
조국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 확정, 의원직 상실되고 피선거권 박탈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