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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정현백, '대통령 막말한 혜화역 시위' 지지했다가 곤욕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8-07-09 14: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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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막말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된 '불법 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에 지지의 글을 남겨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정 장관은 7일 서울 혜화역에서 열린 불법 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 현장을 방문한 뒤 페이스북에 “혜화역에서 외친 생생한 목소리를 절대 잊지 않고 불법 촬영 및 유포 등에서 안전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5247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현백</a>, '대통령 막말한 혜화역 시위' 지지했다가 곤욕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혜화역 시위는 여성의 안전과 권리 신장을 위해 마련됐으나 일부 참가자의 과격한 언행이 대중의 반감을 사면서 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올린 정 장관의 경질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2018년 7월7일 혜화역 시위는 분명히 남녀갈등을 조장하고 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을 모욕하는 언사와 피켓으로 가득찬 시위였다”며 정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이 10개 넘게 올라와있다.

정 장관의 경질을 청원하는 글 가운데는 하루 동안 4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 것도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카페에서 결성돼 집회를 주최한 ‘불편한 용기’에 따르면 이번 시위에는 6만여 명의 여성이 참가했다. 5월19일과 6월9일 열렸던 집회에 주최 측 추산으로 각각 1만2천 명, 2만2천 명 가량이 참여했던 것보다 규모가 훨씬 커졌다. 단일 의제를 놓고 벌인 여성 시위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추정됐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시위 참가자가 점점 늘어나는 것은 불법 촬영 문제에 정부의 대책이 근본적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혜화역 시위는 성폭력 등 피해를 입었을 때 고립됐던 여성들이 분노하고 연대하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다는 용기를 확인한 자리”라고 평가했다.

이런 의미의 여성연대 시위에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지의 뜻을 나타낸 것은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하지만 일부 참가자들이 시위 현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문재인 재기해’ 등의 구호를 외치고 도를 넘는 남성 혐오 표현을 사용한 것이 대중의 반감을 사면서 화살이 정 장관에게 향하게 됐다.

‘재기하다’는 말은 2013년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서울 마포대교에서 투신해 숨진 사건에서 비롯된 대표적 남성 비하 표현이다.

일부 참가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것을 두고 '유좆당선 무좆탄핵'이라며 모든 사안을 성차별로 해석하는 과격한 구호도 내놔 대중의 반감을 샀다.  

사회갈등을 빚고 있는 시위에 지지의 뜻을 나타낸 셈이 되자 그동안 여가부의 노력도 빛을 잃는 모양새다. 

정 장관은 6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를 방문해 불법 촬영 영상물 유통 방지에 방송통신위원회와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6월에는 웹하드 사업자를 대상으로 정부 부처들과 함께 정책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그러나 정 장관 페이스북 글에는 “성별 사이의 혐오 정서가 극에 달한 요즘 분위기에서 도를 넘어 편파적으로 치우친 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쓴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 장관은 9일 아침 직원조회에서 여가부 장관 취임 1주년을 맞아 “저와 (여가부) 여러분은 급변하는 시대가 던지는 주요한 과제를 누구보다 앞장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한다”며 “여가부가 미투운동, 디지털 성범죄, 급변하는 가족현실, 성별 사이의 혐오와 갈등, 낙태 문제 등 문제들을 한가운데서 돌파해내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회교육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교 서양학과 대학원에서 서양사 석사, 독일 보훔대학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여성연구소 공동대표, 한국여성사학회장 등을 역임하고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러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학계와 현장에서 양성평등, 노동정의실현 등에 힘썼다.

여성부 정책자문위원과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여성부 차별개선위원회 위원 등을 거치며 국가정책적 관점의 여성문제 해결을 위해 일하기도 했다. 2017년 7월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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