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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괴짜 덕장'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열풍 이끌어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7-08 17: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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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덕장’이 러시아 월드컵의 잉글랜드 대표팀 열풍을 이끌고 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가리키는 말이다. 
 
[오늘Who] '괴짜 덕장'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열풍 이끌어
▲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잉글랜드 대표팀은 8일 스웨덴 대표팀을 꺾으면서 1990년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안착했다. 1968년 이후 43년 동안 스웨덴을 이기지 못했던 징크스를 털어낸 승리이기도 하다.

훌륭한 ‘세트피스’를 선보인 점이 가장 큰 승리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세트피스는 코너킥 등을 얻었을 때 미리 약속한 패턴대로 일사분란한 작전을 구사하는 것을 뜻한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축구가 아닌 다른 스포츠 종목의 경기를 보러 다니는 등 ‘괴짜’ 행보를 보인 끝에 잉글랜드 대표팀의 세트피스 전술 발전을 이끌어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은 뒤 미국프로풋볼(NFL)의 챔피언을 결정하는 ‘수퍼볼’ 경기를 직접 찾아 관전했다. 

미국프로농구(NBA) 경기 현장을 찾아 농구선수 2명의 콤비 플레이인 ‘픽앤롤’ 등을 직접 지켜보면서 세트피스 운영에 도입할 방안을 연구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농구장에서 (선수들이) 골밑 주위의 공간을 어떻게 만들고 움직이는지 궁금하게 여겼다”며 “축구 경기를 운영하는 데에 필요한 무언가를 훔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보도했다.

결과는 확실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지금까지 넣은 11골 가운데 페널티킥을 포함해 세트피스 상황에서 8골을 넣었다. 

8강 경기에서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2골을 터뜨려 ‘철벽 수비’로 유명했던 스웨덴 대표팀을 무너뜨렸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훈련 과정에서 선수들의 심리까지 생각하는 ‘덕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잉글랜드 대표팀의 선전과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4일 콜롬비아 대표팀과 치른 16강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4대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선수들에게 승부차기 상황에서 천천히 걸으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을 시키고 공을 찰 때의 부담을 덜기 위해 심리치료도 제공한 끝에 성과를 냈다.

그가 1996년에 열린 ‘유로 1996’ 준결승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해 패배를 불러오는 바람에 거센 비난에 시달렸던 경험을 거울 삼은 것이다.  

경기에서 이긴 뒤 승리의 기쁨에만 취하는 대신 페널티킥을 실축한 콜롬비아 대표팀 선수에게 다가가 눈물을 흘리는 그를 안고 위로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선수들을 스스럼없이 대하는 것도 잉글랜드 대표팀의 조직력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이번 월드컵 기간에 조깅을 하다가 어깨를 다쳐 ‘부상자 1호’에 오르자 잉글랜드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들이 날 보고 깜짝 놀라 웃으면서 ‘어쩌다 다쳤냐’고 물어봤다”며 “선수가 아니라 내가 다쳐서 다행이다”고 전했다. 

8강 경기를 앞두고 아내의 출산을 앞둔 파비언 델프 선수에게 “월드컵은 드문 기회이지만 가족은 더 소중하다”며 일시 귀국을 허락하는 등 선수들의 생활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델프 선수는 아내의 출산 이후 월드컵 현장으로 돌아오면서 SNS에 “최고로 놀라운 24시간을 경험했다”며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12일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에서 크로아티아와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도 이기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52년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8강 경기 직후 영국 언론들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린 여전히 발전하고 있는 팀이고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며 “모두가 필드에서 열심히 뛰고 있기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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