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이 계열사 7곳 가운데 4곳의 사장을 교체했다.
이 행장은 주요 계열사인 우리카드 신임사장에 강원 사장 대신 유구현 전 우리은행 집행부행장을 내정했다. 우리카드 노동조합은 사장교체에 반대하고 나섰다.
◆ 이광구, 강원 대신 유구현 선택
이 행장은 지난해 12월 임기가 끝난 우리카드 등 우리은행 계열사 7곳에 대한 사장단 인사를 21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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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구현 신임 우리카드 사장 |
우리은행 계열사들은 22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사장들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 사장에 유구현 전 집행부행장을 내정했다. 강원 우리카드 사장은 지난해 좋은 실적을 내면서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으나 결국 물러났다.
김병효 전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은 우리프라이빗에쿼티 사장을 맡았다. 정기화 전 우리은행 부행장은 우리종합금융 사장으로 임명됐다. 두 사람은 모두 우리은행에서 인력관리본부 부행장으로 일했다.
이용권 전 우리은행 부행장은 우리은행이 출자한 용역관리회사 우리기업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김종완 우리에프아이에스 사장, 허종희 우리신용정보 사장, 주재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사장은 연임됐다.
◆ 우리카드 노조, 강원 사장 교체에 반발
이 행장이 유구현 신임 우리카드 사장을 내정함에 따라 우리카드 노조와 충돌할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카드 노조는 21일 강원 사장의 교체를 반대한다는 요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우리카드 노조는 강 사장이 취임한 뒤 시장점유율이 7%에서 8.3%까지 올랐으며 지난해 12월 최초로 월 이용금액 5조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에서 이광구 우리은행장으로 수장이 바뀌면서 우리카드가 새로운 ‘CEO 리스크’를 맞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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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우리카드 노조는 “2015년은 시장점유율 10%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해”라며 “사장이 바뀔 경우 신임사장이 기존의 틀을 무시하고 무리수를 두다가 회사의 기세를 꺾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2013년 4월 우리은행에서 독립법인으로 분사되면서 정현진 전 사장을 맞았다. 그러나 정 전 사장은 약 2개월 만에 이순우 전 행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우리카드 노조는 성명서에서 인사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투쟁할 뜻도 내비쳤다.
장경호 우리카드 노조위원장은 “우리카드 노조는 원칙없는 사장 인사에 분노한다”며 “우리카드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온몸으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