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휘발유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2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일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를 기존 27만5천 원에서 24만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2일 18만8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노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8016억 원으로 시장 예상에 못미쳤을 것”이라며 “등유와 경유 마진은 좋아졌지만 휘발유 마진 하락으로 정유부문이 부진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2분기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석유는 4861억 원, 화학은 2136억 원, 루브리컨츠 1054억 원, 석유개발 542억 원, 기타 –577억 원의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두바이유 가격이 3월 말 배럴당 63달러에서 6월 말 74달러까지 오르면서 재고평가이익 2040억 원이 발생해 주요 사업부의 마진 하락을 상쇄했을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상반기 휘발유 마진이 떨어진 것은 원가 상승 부담감과 휘발유 공급량 증가 때문”이라며 “2018년 두바이유와 서부텍사스유 가격 차이가 확대됐고 북미 정제설비들의 가동률도 높아져 공급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부터는 정제마진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 연구원은 “유종 사이 가격 차이가 줄어들고 북미와 유럽의 정제설비 가동률이 하락할 것”이라며 “동절기를 대비하는 등유와 경유의 계절적 성수기도 곧 오기 때문에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영업이익 2조9천억 원을 거둬 2017년보다 7.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하락에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는 근거로는 △정제마진 반등과 정유업황 개선 △유가 회복에 따른 SKE&P 자산가치 상승 △전기차 배터리 모멘텀 △주주 환원정책 등이 꼽혔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 12조4696억 원, 영업이익 8016억 원의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1%, 영업이익은 90.3% 오른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