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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투자자 로저스 "북한이 후퇴하는 세계경제의 완충역할 한다"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07-02 18: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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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투자자 로저스 "북한이 후퇴하는 세계경제의 완충역할 한다"
▲ 세계적 투자 대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8 삼성증권 글로벌 투자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연합뉴스>
세계적 투자자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세계 경제를 비관하면서 북한이 후퇴하는 세계 경제에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저스 회장은 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몇 년 안에 세계 경제가 최근 70년~80년 가운데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을 수 있다”며 “북한의 경제 개방은 세계 경제가 후퇴하는 상황에서 완충장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로저스 회장은 몇 년 안에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금융위기가 벌어진 2008년 이후 10년 동안 진행된 양적 완화로 세계적으로 부채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차대조표의 자산, 부채, 자본 등 규모가 10년 만에 500% 이상 증가했다”며 “부채가 없었던 중국이 돈을 풀면서 세계 경제가 회복했지만 이제는 중국도 부채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로저스 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도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무역전쟁을 통한 승자가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고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무역전쟁이 경제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로저스 회장은 한반도가 세계 경기 후퇴의 완충지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한의 경제 개방은 한반도를 ‘베어 마켓(약세장)’과 거리를 둘 수 있게 하는 완충장치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 앞으로 10년~2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개방 의지를 의심하는 것이나 통일비용 문제 등을 걱정하는 것은 기우라고 평가했다. 

로저스 회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계자로 막내 아들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선택한 것은 스위스 유학 경험으로 외부 세상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 주민들은 외부 조건이 허락하는 한 빨리 경제를 개방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경제협력에 들어가는 돈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봤다.

그는 “북한과 경제협력을 위해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예상하지만 그만큼 군비 절감으로 아끼는 돈도 상당할 것”이라며 “과거 독일 통일 당시에는 주변에 부유한 국가가 없었지만 지금은 중국, 러시아 등 북한에 투자할 준비가 돼 있는 이웃 국가들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저렴하고 숙련된 노동력을 가지고 있으며 풍부한 지하자원도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로저스 회장은 가장 먼저 투자할 수 있는 분야로는 관광산업을 꼽았다. 

로저스 회장은 “지난 80년 동안 사실상 폐쇄된 상태였던 북한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북한에 피자 체인점을 연다고 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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