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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구, 현대중공업 노조와 올해는 더 거칠게 '강 대 강' 대치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6-29 16: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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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노조와 ‘강 대 강’으로 대치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일감이 없고 재무 건전성이 나빠 뼈를 깎는 노력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지만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하청회사 노조와 연대한 데 이어 파업수순을 밟으면서 반발하고 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노조와 올해는 더 거칠게 '강 대 강' 대치
▲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29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임금인상안을 둘러싼 노사의 견해 차이가 커 노조가 파업 등 실력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노조는 현재 기본급 14만674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자기계발비 관련비용 30시간치 지급, 성과금 250%+α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기본급 20% 반납으로 맞서면서 28일 노사가 14차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신청했던 쟁의조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7월2일~6일)에 발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쟁의조정 중지 판결이 나오면 7월13일 상급단체인 전국금속노조가 주도하는 총파업에 동참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올해 임단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여름 투쟁’에 동참해 회사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가 중노위로부터 쟁의조정 중지 판결을 받게 되면 파업 등 쟁의권을 합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조정중지는 임금 및 단체협약 안건을 놓고 노사 사이의 의견 차이가 커서 중노위가 조정할 수 없다는 판단을 말한다. 

노조는 나아가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를 현대중공업지부에 포함해 투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내하청지회는 전국금속노조 울산지부소속인데 현대중공업지부로 소속을 변경해 ‘1사 1노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두 조직은 28일 공동투쟁 결의대회를 벌이기도 했다. 

강환구 사장은 노조에서 투쟁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지만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 사내 소식지인 인사저널은 5월 말 “회사는 매달 꼬박꼬박 나가는 막대한 고정비를 감당하기에도 힘에 부칠 정도로 자금 사정이 심각한 데다 더 이상 내다 팔 자산도 없다”며 “일감이 확보되고 자구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까지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며 그 첫걸음이 임금 동결, 최소한의 고통 분담인 기본급 20% 반납”이라고 못박았다. 

강 사장은 22일 담화문을 통해 “고정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 말고는 3분의 1 수준의 인건비로 공격해오는 중국, 싱가포르 업체를 이길 수 없다”며 해양플랜트 야드(공장)의 가동중단 방침까지 밝혔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노조와 올해는 더 거칠게 '강 대 강' 대치
▲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이미지. <현대중공업 노조>

노조는 이를 놓고 “해양사업부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무급휴직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야드 인력을 어떻게 운영할지를 두고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단체협약에 나와 있는대로 노조와 구성한 태스크포스를 통해 협의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강 사장이 노조와 소통할 창구도 사실상 막혀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올해 초 2016·2017년 임단협을 타결한 뒤 강 사장이 다시 현장을 방문하려고 했지만 사망사고가 터졌다”며 “그 뒤에는 희망퇴직이 시행됐고 지금은 임단협 등에서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강 사장과 노조는 각자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단독으로 대표이사를 맡은 뒤 노조 작업장을 찾아가 조합원 목소리를 듣는 등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해왔다. 

강 사장이 노무관리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은 만큼 그를 향한 노사의 기대도 컸다.

하지만 회사쪽의 해양사업부 폐쇄 방침과 노조쪽의 파업 추진이 맞서면서 현대중공업의 노사관계는 대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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