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회장이 예상과 달리 곧바로 그룹 최고 총수 자리에 오르면서 고 구본무 회장의 투병기간 LG그룹을 챙겨온 구본준 부회장의 이선 후퇴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LG는 이날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구 회장과 김 전 사장은 모두 이번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하현회 LG 부회장이 사회를 맡았다.
주주총회는 주주들의 빠른 동의를 얻어 8분 만에 마무리됐다.
구 회장과 김 전 사장이 이사로 추천되자 한 일반 주주가 “이사 후보자들을 살펴보니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인 것 같다”고 말했고 뒤이어 대부분의 주주들이 연달아 “동의합니다.”라고 외쳤다.
하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글로벌 보호 무역주의의 현실화 및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LG와 자회사들이 변화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연구개발 및 제조역량을 강화해 4차산업혁명을 효과적으로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