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미국 수출용 철강제품의 쿼터(수입할당량)을 스스로 반납했다.
포스코는 올해 미국 수출쿼터를 반납해 지금부터 미국에 열연과 냉연제품을 수출하지 않는다고 26일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에서 열연, 냉연제품 등에 너무 많은 관세를 부과받아 쿼터를 반납하는 것”이라며 “포스코의 올해 쿼터는 철강협회 등의 논의를 거쳐 다른 철강회사들에게 배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미국에서 열연과 냉연제품에 부과받는 반덤핑 및 상계관세율은 60% 안팎이다.
높은 관세율로 사실상 미국 수출길이 막혀 있는 만큼 올해 열연과 냉연 쿼터를 포기한다는 것이다.
포스코가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제품 규모는 전체 수출 규모에서 5%에도 못 미친다. 전체 철강제품 판매량을 놓고 보면 비중은 더욱 낮아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이 제품 관세율이 떨어지면 미국 수출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철강협회는 포스코가 포기한 쿼터를 다른 철강회사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철강협회는 각 철강회사들의 쿼터량을 조정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국내에서 열연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는 사실상 포스코와 현대제철뿐이므로 포스코가 포기한 열연 쿼터는 현대제철의 몫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포스코의 냉연 쿼터는 현대제철을 비롯해 동부제철 등에게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포스코의 열연과 냉연 쿼터가 얼마나 남았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