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06-25 15: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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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신제품 의류관리기를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LG전자의 ‘스타일러’ 독주를 막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5일 하반기에 의류관리기를 내놓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 사양은 알려주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
의류관리기는 코트나 자켓 등을 안에 걸어두면 미세먼지나 옷에 밴 냄새를 없애주는 신개념 가전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의류괸리기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상표권도 잇달아 출원했다.
특허정보 사이트 키프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월 '삼성 의류청정기' 상표를, 이에 앞선 4월에는 ‘드레스허브’ ‘에어드레서’ 등의 상표를 출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의류처리기기’라는 제품으로 특허출원을 받았는데 이번에 관련 상표까지 출원하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의류관리기 출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내 의류관리기시장은 LG전자의 ‘스타일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스타일러는 2011년 처음 시장에 출시됐는데 최근 미세먼지 효과에 힘입어 200만 원 가까이에 이르는 높은 출고가격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일러는 지난해 기준 약 10만 대 이상이 판매됐으며 올해 코웨이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LG전자가 키워놓은 건조기, 공기청정기시장에 용량을 늘리거나 프리미엄 기능을 추가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패스트팔로워’ 전략을 종종 사용해왔다.
올해 5월 국내 최대 규모의 건조기 ‘그랑데’를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랑데의 정확한 판매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판매 금액 기준으로 출시된 지 2개월 만에 삼성전자의 전체 건조기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초 방이나 거실에 분리해 설치할 수 있는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큐브’를 선보여 2개월 만에 국내 판매량 6만 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이전부터 인지도를 높여온 공기청정기 브랜드 '블루스카이' 판매대수가 지난해 기준 40만 대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새 브랜드 '큐브'의 판매 속도는 상당히 빠른 셈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의류관리기시장에서도 LG전자 ‘스타일러’와 비교해 성능을 개선한 프리미엄급 제품을 선보이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본다.
특히 삼성전자가 ‘의류청정’이라는 이름의 상표를 출원한 만큼 옷에 붙은 먼지를 제거해주는 수준에서 한 걸음 나아가 의류를 세탁하는 개념까지 포함할 것으로 추정된다. 공기청정기 기능이 합쳐진 제품일 것이라는 말도 일각에서 나온다.
기존 제품보다 공간을 더욱 넓힌 의류관리기를 내놓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LG전자의 스타일러는 현재 최대 6벌 정도 옷을 수용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신혼 부부 외에 4인 이상의 가족이 사용하기에는 공간이 모자란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타일러는 최근 미세먼지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데다 출고가격이 비싼 만큼 가전제품 회사들이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