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협력사의 근로시간 단축을 돕기 위해 문 여는 시간을 오전 10시30분에서 오전 11시로 30분 늦춘다.
신세계백화점은 7월2일부터 업계 최초로 본점과 강남점을 제외한 모든 지점의 개점시간을 오전 11시로 늦춘다고 24일 밝혔다.
▲ 신세계백화점은 7월2일부터 업계 최초로 본점과 강남점을 제외한 모든 지점의 개점시간을 오전 11시로 늦춘다고 24일 밝혔다.<신세계백화점 홈페이지>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주 35시간 근무 등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직장의 균형)’을 보장해주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는데 협력회사 직원들의 근로시간 단축도 지원하기 위해 개점시간을 변경하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이 개점시간을 바꾼 것은 1979년 이후 39년 만이다.
김정식 신세계백화점 지원본부장(부사장)은 “백화점이 브랜드 협력사 직원들의 출·퇴근시간에 직접 개입할 수는 없지만 영업시간 단축이 협력사 직원들의 근로시간 단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3월부터 영등포점과 경기점, 광주점에서 오전 11시 개점을 시범운영하면서 고객과 협력사의 의견을 수렴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시범운영 결과 오전 시간에는 고객들의 방문이 상대적으로 적어 쇼핑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 반면 협력사 직원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협력사 직원들의 대부분인 여성들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협력사의 직원 가운데 90%가량이 여성으로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아이가 있는 엄마들이다.
이들은 개점시간이 늦춰지면서 아침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어린이집 및 유치원에 데려다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만족감을 보였다.
다만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같은 건물을 쓰는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7월 면세점을 여는 강남점은 관광객들의 쇼핑편의를 위해 이전과 같이 오전 10시30분에 문을 연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오전시간에 쇼핑을 하는 비중이 국내 고객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신세계백화점은 파악했다.
경영 제휴 점포인 충청점도 현재 개점시간 조정을 협의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개점시간을 늦추는 것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의 휴게공간에 마사지 기계 300여 대를 배치하고 헬스키퍼(시각장애인 안마사)를 고용해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