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서초구의 반포주공1단지 3주구(주거구역 단위) 재건축사업 수주에 한 발 다가섰다.
21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20일 열린 제4차 긴급대의원회에서 대의원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할 것인지 향후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조합은 긴급대의원회에 ‘시공사(수의계약) 입찰 관련 건’을 상정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출한 입찰제안서를 총회에 상정하는 방안(1안) △HDC현대산업개발의 입찰을 무효로 하고 차기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안(2안)을 놓고 심의·의결했다.
절반 이상의 대의원들이 1안을 선택하면서 총회를 열어 모든 조합원들의 투표를 받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조합 관계자는 전했다. 구체적 총회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합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세부적 사업조건을 놓고 한 달 반가량 갈등을 이어가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업 수주를 낙관하기만은 힘들다는 관측도 나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출한 입찰 제안서에 혁신·특화안과 관련한 공사비가 포함됐는지 명시되지 않았다며 조합은 이를 명확히 해줄 것을 요구했다. 조합은 정비기반시설의 공사 범위 등을 놓고 포함 여부도 명시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선정된 뒤 조합과 공식적으로 협의하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확정해야 할 사안들이라는 태도를 보이면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조합이 신의성실 원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대의원회에서 수의계약 추진과정을 무효로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보이면서 갈등이 있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제4차 긴급대의원회가 열리기 전인 18일 조합원 설명회에서 그동안 조합이 요구했던 사안들을 대부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