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S9 등 주력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으로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업체 등 경쟁사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길 것으로 예상됐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이 상반기까지 위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하반기 애플과 중국업체의 신제품 출시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와 비보 등 중국 4대 스마트폰업체가 이미 규모의 경제 효과를 갖춰내 세계시장에서 출하량 점유율을 계속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도 스마트폰 라인업을 이전보다 강화해 하반기에 출시되는 새 아이폰의 수요를 시장 예상치보다 더 많이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3월 출시한 갤럭시S9 시리즈 올해 판매량이 갤럭시S3 이후 최저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 연구원은 "전체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중국 4대 스마트폰업체의 영향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며 "산업구조가 변화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을 애플과 중국업체에 갈수록 더 많이 빼앗길 수도 있다는 의미다.
노 연구원은 갤럭시S9 올해 출하량이 약 3200만 대로 시장의 기존 예상치를 약 23% 밑돌 것이라고 추산하며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도 낮춰 내놓았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올해 매출 9조9651억 원, 영업이익 10조758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노 연구원의 기존 전망치보다 매출은 약 1%, 영업이익은 9% 정도 낮아졌다.
노 연구원은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은 2019년까지 수요 침체를 보일 것"이라며 "5G통신 보급이 확대되는 2020년부터는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