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전기차 '볼트 EV 효과'로 판매 정상화에 탄력이 붙었다.
17일 한국GM에 따르면 전기차 볼트 EV가 5월 국내에서 1014대가 판매돼 내연기관차인 스파크(2565대), 말리부(1044대)에 이어 한국GM 베스트셀링 모델 3위에 올랐다.
볼트 EV는 4월과 비교해 내수 판매량이 215%(692대) 늘어 한국GM 차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GM의 전체 내수 판매량은 4월 5378대에서 5월 7670대로 42.6%(2292대) 늘면서 영업 정상화의 불씨를 살렸는데 볼트 EV 기여도가 적지 않았던 셈이다.
볼트 EV는 5월 국내에서 소형차는 물론 전기차부문에서도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르노삼성차가 5월 소형차 클리오를 출시하면서 소형차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켰지만 클리오 국내 판매량은 756대로 볼트 EV에 못 미쳤다.
전기차부문에서는 현대차의 코나 EV가 예약건수 2만 대를 넘긴 상황에서도 5월 출고된 차량 수는 304대에 그치면서 볼트 EV가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특히 볼트 EV는 5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을 종합한 친환경차 판매 순위에서도 그랜저 하이브리드(2521대),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1687대)에 이어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국GM은 6월도 국내에서 볼트 EV 판매가 1500여 대에 이르는 등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GM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볼트 EV는 전량 GM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볼트 EV는 물량 확보 여력 등을 이유로 600여 대를 밑돌았다.
하지만 GM은 올해 볼트 EV의 한국 배정 물량을 5천 대로 늘리면서 한국GM 판매 정상화를 위해 볼트 EV 공급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5월 나라별 볼트 EV 판매량은 미국 1125대, 유럽 1200대, 캐나다 1150대 등으로 추산됐다.
GM이 볼트 EV 대량 생산을 본격화하고 수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한국 물량도 챙기고 있는 것이다.
한국GM은 1월 발 빠르게 볼트 EV 사전 계약을 시작해 올해 배정받은 물량인 5천 여대를 완판하면서 전기차 국고 지원금 부족 관련 우려를 피할 수 있었다.
또 출고도 3월로 앞당겨 시작하면서 예약자 이탈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GM과 마찬가지로 1월에 코나 EV 사전계약을 실시한 현대차는 5월부터 출고를 시작했다.
볼트 EV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GM이 한국 배정물량을 늘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실제로 한국GM은 지난해 볼트 EV 초기 도입물량 400대가 완판되자 GM과 협의해 163대를 더 들여왔다.
다만 국내에서 전기차 출시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데다 전기차 국고 지원금이 부족한 상황이 변수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