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보수 대통합을 해야 한다며 바른미래당과 통합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정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한마디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국민들께 사상 초유의 무겁고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에 헌신하겠다”며 “지금은 ‘천막당사’ 같이 제로(0)에서 시작하는 마음으로 가야 된다”고 말했다.
2004년 당시 한나라당은 대통령 선거에서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자 공터에 천막을 설치하고 당사로 이용했다.
정 의원은 한국당의 지방선거 참패를 예상했다고 한다.
그는 “바닥 민심이 이미 한국당을 떠난 것이 감지됐다”며 “경상도 쪽에서는 ‘홍준표 미워서 한국당 못 찍겠다’하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었다”고 밝혔다.
보수세력 재기를 위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해체하고 제3지대 범보수로 합당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정 의원은 “현실감이 없는 말”이라며 “해체라는 것은 마지막에 “이제 다 정치하지 말자’ 하는 순간을 말하므로 어떻게든 당을 추스르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현재 여건이 바른미래당이나 한국당이 해체를 해서 같이 모여봤자 제로(0)에서 제로(0)가 모이는 게임”이라며 “폭삭 망했기 때문에 여기서 무슨 해체를 해 봤자 더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결국 보수 대통합에서 만나야 할 것”이라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통합의 가능성을 닫아두지는 않았다.
정 의원은 앞서 14일에는 페이스북에 “보수는 죽었다. 철저히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글을 남겼다.
정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 충청북도지사를 거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