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콘덴서가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 전장부품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공급 비중을 늘려 내년까지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전 세계적 공급 부족으로 전반적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삼화콘덴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화콘덴서는 삼성전기에 이은 국내 적층세라믹콘덴서 점유율 2위업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적층세라믹콘덴서업체들이 과거 수년 동안 불황을 겪었던 경험 때문에 가격이 더 올라도 적극적으로 생산 증설을 진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당분간 공급 부족에 따른 업황 호조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삼화콘덴서는 특히 수익성이 높은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의 공급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폭을 더 키울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삼화콘덴서는 지난해와 올해 증설 투자금액의 70% 정도를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에 집중하고 있다"며 "고부가 부품 전문업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화콘덴서의 적층세라믹콘덴서 매출에서 전장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7%에서 내년 35%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김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전장용 제품 공급도 늘어나면 삼화콘덴서의 실적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며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삼화콘덴서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497억 원, 영업이익 553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5% 늘고, 영업이익은 151% 급증하는 것이다.
내년 매출은 2983억 원, 영업이익은 708억 원으로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