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하반기에 내놓을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사업, 디스플레이 소재 등 전자재료사업에서 모두 외형 성장과 수익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중대형 배터리 매출의 견조한 성장과 전자재료사업의 정상화가 삼성SDI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SDI의 하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400억 원에서 3090억 원으로 약 29% 높여 잡았다.
3분기까지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4분기부터 고객사 신차 출시 효과로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도 크게 늘어나면서 삼성SDI의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하반기에 삼성SDI의 중대형 배터리 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수익성도 개선되며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저장장치가 사용되는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설치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며 삼성SDI의 중대형 배터리 수주 증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기업들이 전기차 출시 목표를 공격적 수준으로 내놓고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점도 중대형 배터리사업의 환경에 긍정적으로 꼽힌다.
디스플레이용 편광필름 등 전자재료도 그동안 치열한 시장 경쟁이 벌어졌는데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장 증설로 수요가 늘어나며 업황이 개선돼 삼성SDI의 실적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7640억 원, 영업이익 505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9% 늘고, 영업이익은 332%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