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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권과 데이비드 은, 이재용의 삼성전자 신사업 '투톱'으로 뛴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6-10 02: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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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권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에 오른 뒤 자동차부품 등 신사업에서 역할을 확대하며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전략에 자신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해외 IT 신생기업 사이 협력 및 투자를 총괄하던 데이비드 은 사장도 최고혁신책임자(CIO)에 새로 임명되며 차세대 기술 확보와 전략 수립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841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영권</a>과 데이비드 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의 삼성전자 신사업 '투톱'으로 뛴다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 사장(왼쪽)과 데이비드 은 최고혁신책임자 사장.

손 사장과 은 사장은 삼성전자의 인수합병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삼성전자의 신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력 확보와 투자에 가장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경영진으로 자리잡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에 맞춰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의 역할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반도체와 가전, 스마트폰 등 3개 주요 사업부문장과 대표이사가 모두 교체된 데 이어 이전에 없던 최고책임자 단계의 직책이 새로 추가된 것이 대표적이다.

손영권 사장은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처음으로 최고전략책임자를 맡아 삼성전자의 기존 사업과 전장부품, 사물인터넷 등 신사업분야 사이에서 시너지를 추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데이비드 은 사장은 올해 5월부터 최고혁신책임자에 올랐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투자하거나 인수한 전 세계 신생기업들의 기술을 기존 사업과 융합하는 작업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책임자는 주로 글로벌 IT기업이 전사 차원의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두는 직책인데 의사결정 권한이 대부분 대표이사나 오너일가에 집중된 삼성전자 등 한국 대기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최고책임자 직책을 도입한 것은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의사결정 구조 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해외 IT기업에 맞설 수 있는 틀을 갖춰 본격적 경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손 사장과 은 사장은 모두 이 부회장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던 2010년대 초반에 해외 IT기업에서 삼성전자 임원으로 영입됐다.

최고책임자에 연이어 오른 두 사장은 삼성전자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 외에도 실질적으로 삼성전자의 신사업 경쟁력 확보와 전략 수립에 중책을 맡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자동차부품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전 등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면서 단기간에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 등 공격적 투자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손 사장은 미국에서 삼성전자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핵심 기술분야에서 외부 기업과 협업을 추진하는 전략혁신센터를 총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장부품기업 하만 인수를 주도했고 하만 이사회 의장도 겸임하면서 꾸준히 협업방안을 찾고 있다.

은 사장이 총괄하는 삼성넥스트는 삼성전자 산하 조직으로 미국 등 전 세계 IT 신생기업에 투자한 뒤 인력을 끌어오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기술을 확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인수합병 전문가인 두 사장이 모두 최고책임자 자리에 올라 권한을 확대한 만큼 삼성전자의 적극적 인수합병 전략에 더 힘이 실릴 공산이 크다.

손 사장은 최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뒤 자신감을 얻었다"며 "인수합병을 전장부품과 소프트웨어 등 신사업 확대의 중요한 도구로 삼아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841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영권</a>과 데이비드 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의 삼성전자 신사업 '투톱'으로 뛴다
▲ 미국 캘리포니아의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은 사장도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삼성전자가 신사업분야에서 성과를 내려면 여러 협력사들과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공지능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부품과 사물인터넷 가전을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 두 사업분야에 모두 구동 안정성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인공지능 기술이 필수로 활용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 세계에 3개의 인공지능 연구소를 신설하며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는 한편 인공지능분야에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당분간 삼성전자가 인공지능을 포함한 신기술 및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손 사장과 은 사장이 투자전략을 짜고 결정하는 과정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시각은 글로벌 IT기업에 맞춰져 있다"며 "그동안 경영 공백으로 정체됐던 인력과 신기술 확보 노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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