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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LNG 선박 관련 기술력으로 친환경선박에서 희망을 보다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6-06 07: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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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미래 친환경 선박인 LNG추진선에서 희망을 바라보고 있다. 

상선과 해양플랜트 발주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는가운데 조선3사가 LNG추진선 기술력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3사, LNG 선박 관련 기술력으로 친환경선박에서 희망을 보다
▲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선박박람회인 그리스 포시도니아 선박박람회에서 LNG(액화천연가스) 관련 선박 관련 행사가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시도니아 선박박람회는 세계 3대 선박박람회로 꼽히는데 2년에 한 번씩 열린다. 2016년 기준으로 전세계 선박 관련 회사 1825곳과 2만2천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다.  

포시도니아 선박박람회 대표인 테오 보코스는 5월 말 싱가포르 조선해운 전문매체 스플래시247과 인터뷰에서 “세계 조선해운업체가 새로운 환경 규제 등으로 사업구조를 바꿔야 하는 시기를 겪고 있다”며 “조선해운업계가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환경친화적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포시도니아 선박박람회에서 현대중공업은 LNG-FRSU(부유식 천연액화가스 저장재기화설비) 모형, 대우조선해양은 쇄빙 LNG운반선 모형, 삼성중공업은 LNG추진 컨테이너선 모형을 선보이면서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력을 홍보했다. 

부유식 천연액화가스 저장재기화설비는 바다에서 LNG를 저장했다가 다시 기화할 수 있게 만드는 해양생산설비를, 쇄빙 LNG운반선은 얼음을 깨면서 LNG를 운반할 수 있는 배를, LNG추진선은 LNG를 연료로 움직이는 선박을 말한다. 

조선3사는 LNG 생산에서부터 운반, 추진 등 모두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홍보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 

조선3사에게 LNG 관련 선박분야는 놓쳐서는 안 될 영역이다.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중국 등 해외 조선사가 치고 들어오기 어렵고 일반 선박보다 수익성도 훨씬 좋기 때문이다.

LNG추진선 가격은 벙커C유 등을 쓰는 일반 선박보다 가격이 20% 정도 더 비싸다. 

LNG운반선과 LNG추진선이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분류되면서 중국과 일본 조선사가 앞다투어 이 분야 수주에 뛰어들었지만 이들은 대부분 인도 지연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바리 조선사는 현재 LNG운반선 인도시점을 1년 정도 넘겼고 중국도 프랑스선사 CMACGM으로부터 주문받은 LNG추진 대형 컨테이너선의 인도 지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한국 조선사가 LNG추진선시장에서 훨씬 앞서 있는 만큼 벌크선시장에서 영향력을 회복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벌크선시장은 한때 한국 조선사가 주도했지만 지금은 중국 조선사에 사실상 장악됐다. 하지만 LNG추진 벌크선 수요가 늘면 한국 조선사가 벌크선시장에서 다시 점유을 높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부유식 천연액화가스 저장재기화설비는 전 세계적으로 LNG 수요가 늘어나면서 발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조선3사가 대부분 수주를 확보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부유식 천연액화가스 저장재기화설비 20여 척은 대부분 조선3사가 건조한 것이다. 

이 때문에 조선3사 모두 LNG운반선 및 LNG추진선, 부유식 천연액화가스 저장재기화설비의 경쟁력을 더 높이기 위해 앞다퉈 건조경험을 쌓으며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선3사, LNG 선박 관련 기술력으로 친환경선박에서 희망을 보다
▲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LNG화물창 시스템 솔리더스 이미지.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5월 초 세계에서 처음으로 LNG추진 대형 유조선을 진수해 현대중공업과 건조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은 벙커C유뿐 아니라 LNG도 연료로 쓸 수 있는 선박엔진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 관련한 특허가 200여 개가 넘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LNG화물창 '솔리더스'도 들고 있다.

솔리더스는 전 세계에서 LNG 손실율이 가장 낮은데 LNG운반선용 화물창 뿐 아니라 LNG추진선용 연료탱크로도 쓰일 수 있어 향후 LNG 관련 선박 수주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삼성중공업도 일찌감치 아시아 최초로 LNG추진선 에코누리호를 건조한 적이 있고 한국형 LNG화물창 기술인 KC-1을 적용한 배를 인도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추진선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데다 선주들이 선박을 발주할 때 건조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며 "LNG 관련 선박 수요가 계속 늘어나면 건조경험을 쌓은 한국 조선사가 수주에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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