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광주시의 완성차 공장 건립사업에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현대차 실무자 9명이 이날 광주시 빛그린산업단지를 방문해 부지 개발회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개발 현황 및 완성차 공장 부지 등과 관련한 설명을 들었다.
▲ 현대자동차 실무자들이 4일 오전 광주시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서 부지 개발 현황과 완성차 공장 부지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광주시> |
현대차 실무자들은 이날 현장실사에서 빛그린산업단지의 진출입로 위치, 상하수도망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광주시는 현재 산업단지 진입로에 있는 주물공장을 유지한 채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대차 실무자들은 주물공장 이전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아직 사업 참여를 확정한 것은 아니며 검토를 위한 사전 단계로 현장 실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투자가 확정돼도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비지배 지분으로 일정 지분만을 보유해 ‘경제성을 갖춘 신규 차종’의 생산을 위탁하고 공급받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이 사업에 참여를 결정하면 투자금액은 1천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위탁생산할 차량으로 준중형 이하의 차급 또는 전기차 등이 꼽힌다.
광주시는 2012년까지 자본금 3천억 원과 차입금 최소 4천억 원 등 최소 7천억 원을 투자해 연간 10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완성차 공장 등을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광주시는 올해 하반기에 완성차 공장을 짓기 시작해 내년 말에 완공할 계획을 세웠다.
이 사업의 직간접 고용 인원은 1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피고용인 임금은 2016년 기준 국내 완성차 회사 5곳의 연간 평균 임금(9213만 원)의 절반을 밑도는 4천만 원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광주시의 요청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사업 참여의 뜻을 밝혔다. 5월31일 광주시에 완성차 공장 건립사업에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광주시 협상단도 이날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를 방문하는 등 본격적 실무협상을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