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 질소가스가 누출돼 사상자가 발생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은 2013년 LG그룹 전체 계열사 국내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진단에서 모범사업장으로 선정된 곳이어서 안전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공장에서 12일 오후 12시50분경 질소 가스가 누출돼 협력업체 직원인 이모 씨와 문모씨 등 2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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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질소누출 현장 |
숨진 두 사람 외에도 4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들 가운데 30대 오모씨는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현재 문산 중앙병원, 무척좋은병원, 동국대 일산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공장 9층의 TM설비 안에서 장비 유지보수작업을 벌이던 중 밸브가 열리면서 질소가 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장비 10대와 18명을 투입해 방재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도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과 질소 유출량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방수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사고는 8세대 라인 공정 장비의 정기유지보수 과정 중 질소가스 유출에 따른 질식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사망자들은 협력업체 직원들로 유가족에게 위로 말씀드리며 원인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이런 상황에 대비해 구조훈련 등을 했는데 이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며 “현재 소방서와 경찰서 등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중이며 인명피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은 지난해 12월12일 '최고의 안전시설을 확보하고,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은 지난해 12월30일 가스누출과 인명피해 상황을 가정한 비상대응 훈련을 실시해 자체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당시 회사는 "훈련 결과 상황발생 뒤 3분만에 최고 경영진까지 사고전파가 이뤄졌으며 15분 만에 인명구조와 가스누출 조치가 완료되는 등 초기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졌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화학물질의 안전과 보건 등 산업안전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대응하기 위해 산업안전 전담 임원급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인명피해가 수반된 안전사고를 내 LG디스플레이의 안전관리체계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