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대북 사업을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롯데그룹은 3일 ‘북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북한을 비롯해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3성까지 아우르는 북방 지역 연구와 협력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 롯데그룹이 ‘북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북한을 비롯해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3성까지 아우르는 북방 지역 연구와 협력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 부사장이 단장을 맡은 북방 태스크포스에는 롯데지주 CSV팀·전략기획팀 임원과 식품·호텔·유통·화학사업부문(BU) 임원, 롯데 미래전략연구소장 등 모두 8명의 임원급 간부가 참여한다.
롯데그룹은 북방 태스크포스를 통해 그동안 축적했던 지식과 경험, 인프라 등을 바탕으로 북방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북방 지역에 진출해 있는 식품·관광 계열사를 활용해 이 지역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교류룰 활성화하면서 국제기구 등과 협력을 통해 인도적 차원의 문화·경제적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그룹은 이와 함께 북한의 정치, 경제, 문화 현황과 경제협력방안을 연구·조사하기 위한 북한연구회 2기를 6월부터 운영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롯데의 북한연구회 1기는 2015년 16개 계열사의 신사업 전문가 20명이 모여 6개월 동안 운영됐다.
지금까지 진행해 온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정부와 민간 차원의 경제협력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롯데글로벌로지스(구 현대로지스틱스)가 금강산 특구과 개성공단 자재 운송 경험이 있는 만큼 앞으로 물류분야에서도 경제협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는 중국 동북3성에 있는 선양에서 테마파크와 대규모 주거·쇼핑·관광단지인 ‘선양 롯데월드’도 건설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7년 12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호텔과 연해주 지역의 영농법인 및 토지 경작권도 인수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남북 철도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되면 북한 관광사업을 활성화하고 영농사업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 인도적 차원의 지원과 사회·문화적 교류활동을 확대해 북방 지역과의 관계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1995년 ‘북방사업추진본부’를 설립하고 조선봉화사와 함께 1997년 북한에 초코파이와 생수 공장 설립을 추진했었다.
1998년 정부로부터 승인도 받았으나 그 뒤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무산됐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개성공단에 초코파이와 칠성사이다 등을 납품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