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 사장이 2015년에 KB국민카드를 확실한 카드업계 2위를 굳힐 수 있을까?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올해 카드업계 2위 자리를 확실하게 굳히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B국민카드는 현재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뒤를 이어 삼성카드, 현대카드와 함께 2위를 놓고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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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 |
김 사장은 “2015년은 KB국민카드의 새로운 출발이자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1등 카드회사가 되려면 반드시 2017년까지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2744억 원을 냈다. 올해 초 고객정보 대량유출 사태로 3개월 영업정지를 받은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2위 경쟁에서 삼성카드(3782억 원)에 밀렸다. 4위 현대카드(2051억 원)도 맹렬히 KB국민카드를 추격하고 있다.
김 사장은 체크카드 시장의 정상에 올라 카드업계 2위로 뛰어오르려 한다. 그는 “KB국민카드가 자긍심을 회복하려면 모두의 힘을 모아 체크카드 시장점유율 1위를 다시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체크카드 시장은 신용카드보다 아직 규모가 작으나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쌓인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82조7천억 원으로 2013년 같은 기간보다 20조 원 가까이 금액이 늘었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율이 0%대로 점쳐지는 것과 비교된다.
정부는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2010년 신용카드와 똑같이 20%였던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을 25%로 올렸다. 그뒤 소득공제율을 신용카드는 18%로 낮추고 체크카드는 40%까지 올렸다. 이에 따라 체크카드시장의 성장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카드는 2012년까지 체크카드시장에서 사용실적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3년 NH농협은행에게 1위를 빼앗긴 뒤 지금까지 계속 2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훈민정음’ 체크카드가 63만 계좌를 기록했으나 충분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은 지난달 24일 출시된 ‘KB 가온 체크카드’와 ‘KB 누리 체크카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두 카드는 국내와 해외 가맹점에서 한도 제한없이 적립이나 할인을 받을 수 있다”며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시작한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에도 뛰어든다. 그는 “대형 IT기업과 플랫폼사업자가 지급결제사업을 시작해 카드의 결제기능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경계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1분기에 새로운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지난해 말 서비스를 실시한 것보다 뒤늦었다. KB국민카드는 보안성 검증절차를 확실하게 마련한 뒤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방침을 정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국민카드는 지난해 고객정보 유출사태로 홍역을 치른 만큼 재발을 확실하게 막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보안이 제대로 검증된다면 최대한 빨리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