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자회사 NHN페이코의 모바일앱에서 쇼핑 서비스를 시작했다.
NHN페이코는 쇼핑사업을 준비하는 데 1년 넘는 시간을 들였다. 지난해 4월 금융감독원에 전자금융업 등록을 마치고 통신판매 중개 서비스에 필요한 선불전자지급 수단 발행업, 전자결제 대행업(PG), 결제대금 예치업(ESCROW) 등 조건을 모두 따냈다.
페이코 쇼핑은 페이코와 제휴를 맺은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형태로 페이코 앱에서 쇼핑몰 이동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신사업의 핵심인 페이코는 거래 규모와 이용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페이코 쇼핑 서비스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게임회사로 출발했지만 비게임부문을 늘려 체질 개선에 점점 속도를 높이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NHN에서 한게임 등 게임사업을 분사하면서 출범했다. 그뒤 티켓 예매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벅스’ 등을 인수하고 2015년 8월 페이코와 서비스 연동하면서 비게임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4년 11%였던 비게임사업의 매출 비중도 3년 만에 48%까지 뛰었다.
1분기에도 비사업부문 성과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거뒀다. NHN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322억 원, 영업이익 154억 원, 순이익 633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66.6% 성장했고 순이익은 425% 급증했다.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게임사업의 부진을 간편결제 페이코 등 서비스를 통해 만회하겠다”며 “페이코를 간편결제 수단을 넘어 마케팅 미디어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 성장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게임사업의 덩치는 작아지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게임 매출로 2016년 한 분기 평균 690억 원을 냈지만 2017년에는 오히려 줄어든 680억 원을 냈다. 1분기는 636억 원으로 매출 규모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NHN엔터테인먼트는 현행 웹보드게임은 앞으로 2년 동안 규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모바일게임분야에서도 기존 게임의 노후화로 매출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데다 이렇다 할 신작이 없어 새 성장동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게임분야에서 2015년 ‘프렌즈팝’ 이후 눈에 띄는 신작을 내놓지 못했다.
프렌즈팝은 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NHN픽셀큐브가 카카오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해 개발한 퍼즐 장르의 모바일게임이다. 2015년 8월 출시된 뒤 단숨에 누적 내려받기 1200만 건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와 지식재산권(IP) 연장계약을 놓고 갈등을 벌이다가 같은 해 8월 배급 권한을 카카오게임즈에 넘겼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캐주얼게임 위주로 모바일게임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현재 낚시 기반의 리듬액션 모바일 게임 ‘피쉬아일랜드2’를 내놓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 모바일 총싸움(FPS) 게임 ‘크리티컬옵스’ ‘인기 애니메이션 ’RWBY’ 캐릭터를 활용한 ‘루비 어미티 아레나’ 등도 출시한다. 크리티컬옵스의 e스포츠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모바일게임시장은 국내 게임회사들이 대작을 연이어 쏟아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은 최근 전략 대규모 다중접속(MMO)게임 ‘아이언쓰론’을 선보였다. 넥슨은 6월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카이저를 출시한다.
웹젠도 6월 ‘뮤오리진2’를 내놓는데 전작인 ‘뮤오리진’의 인기를 이어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블루홀의 자회사 펍지주식회사는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킨 PC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모바일로 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