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준 이사회의 위원 대다수가 23일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강한 고용시장과 함께 물가 상승도 연준의 목표에 근접한 만큼 연준이 곧 다음 단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데에 동의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
이 의사록 문구는 연준이 6월13~14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격인 정책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됐다. 현재 정책기금금리는 1.50~1.75%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물가의 단기 상승보다 중기 전망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표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2% 이상 오르고 있지만 일시적 상승이라는 데에 대다수가 동의했다.
미국 물가가 단기간에 오르더라도 기준금리의 인상 속도를 높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이들은 트럼프 정부의 감세정책을 놓고 미국 경제에 앞으로 몇 년 동안 긍정적 요인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보호무역 강화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악재로 꼽았다.
일부 위원들은 장단기 금리가 서로 역전되는 현상을 강하게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연준 위원들이 장기금리의 추이에 따라 최대 네 차례로 예상되던 2018년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6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더욱 확실해졌고 다음에 금리를 인상하는 시점은 9월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확장되고 있고 연준도 단기 물가 상승보다 중기 물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며 “무역분쟁과 금리 역전에 관련된 연준의 경계 등을 감안하면 연준은 기준금리를 2018년에 세 차례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