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영상 플랫폼회사 ‘유튜브’가 국내 음원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카카오M이 음원 서비스 ‘멜론’이 지닌 장점을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된다.
▲ 이제욱 카카오M 대표이사.
23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바일로 음악을 감상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앱이 유튜브로 조사됐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최근 내놓은 ‘모바일 서비스 이용행태 보고서’에서 유튜브 앱을 통해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은 전체의 43.0%로 2위인 멜론(28.1%)보다 14.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복수응답을 허용한 조사에서도 유튜브 앱을 통해 음악을 감상한다는 사람의 비율(75.4%)이 멜론을 이용한다는 사람의 비율(47.4%)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음악 감상을 편리하게 해주는 유료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이 22일 국내에 출시됐다. 유튜브의 국내 음원시장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M은 국내 음원시장에서 멜론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카카오M이 17일 모회사인 카카오와 합병을 발표한 것도 영향력 확대 움직임의 일부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 미니’, 메신저 ‘카카오톡’과 멜론의 연계를 더욱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M 관계자는 “특정 사업자(유튜브)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모회사 카카오와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하고 이용자의 감상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M은 국내 기업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음원시장의 변화에 더욱 재빨리 대응할 수 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다른 세대와 달리 20대는 모바일로 음악을 감상할 때 멜론(35.2%)을 유튜브(27.8%)보다 선호한다.
멜론의 ‘실시간 차트’는 현재 유행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트렌드를 중시하는 20대에서 멜론의 인기가 높은 요인 가운데 하나다.
다만 멜론의 실시간 차트가 ‘실시간 차트 순위조작 사건’ 등과 관련해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는 만큼 카카오M이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M 관계자는 차트 순위조작 사건과 관련해 “지금 당장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은 없다”며 “음원 사업자들과 계속해서 협의하고 있으며 이 부분(실시간 차트의 신뢰도)이 문제가 된다면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M은 국내 아티스트들과 연계가 비교적 쉽다는 국내 기업의 강점도 활용할 수 있다.
멜론은 아티스트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영상, 추천 음악등을 제공하는 ‘스타포스트’를 통해 스타와 이용자를 직접 연결해주고 있다. 케이팝 가수들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스타포스트는 아티스트와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길 원하는 팬들의 수요를 만족시켜 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