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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만공사, 남북 경제협력 대비해 환서해권 항로 개설 준비

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 2018-05-22 08: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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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만공사가 인천항을 거점으로 북한까지 이어지는 환서해권 항로의 개발을 추진한다.

22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남한과 북한의 경제협력 확대와 항만을 통한 교류 활성화를 위해 남북 경제협력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주기적으로 실무회의를 열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 남북 경제협력 대비해 환서해권 항로 개설 준비
▲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

항만은 남북 경제협력에서 철도와 도로 다음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은 인프라사업이다. 판문점 선언에서 다시 추진하기로 한 10.4 남북 정상 선언 합의사항에도 항만 개발사업이 포함돼 있다.

북한의 항만 하역능력은 2016년 기준 4157만 톤으로 남한의 11억4080만 톤과 비교해 27분의 1 수준이다. 보유하고 있는 선박 톤수도 남한 4460만 G/T(총톤수)의 48분의 1가량인 93만 G/T로 나타났다.

항만을 포함해 도로와 철도 등 북한의 인프라는 대부분 열악한 상황이지만 항만시설은 부두를 개보수하는 것만으로 즉시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인천은 해상과 항공, 육로 운송이 모두 가능한 서해권의 주요 지역이다.

인천항을 거점으로 해상 수송경로를 개발하면 북한 최대 항만인 남포항을 거쳐 해주, 중국 환보하이만까지 이를 수 있는 환서해권 물류벨트를 구축할 수 있다.

북한 서해항은 항만 수심이 얕고 겨울철에는 해빙이 발생해 북한의 수출입 물동량을 인천항이 대체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

김운수 인천연구원 박사는 인천항을 거점으로 한 남북 경제협력 세미나에서 “인천항이 북한 수출입 화물의 환적항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8개 항만 가운데 남포항과 해주항, 송림항이 서해권 벨트에 속한다. 남포항의 하역능력은 1070만 톤, 해주항이 240만 톤, 송림항은 160만 톤 정도다.

남포항은 1960년 개방돼 모두 5개의 부두가 있으며 24시간 하역작업이 이뤄지는 북한의 대표적 무역항이다.

인천항과 남포항 사이에는 이미 컨테이너선 항로가 개설돼 있어 물류 수송을 재개하면 즉시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사건 후 5.24조치로 남북교역이 단절될 때까지 모두 4억4034만 톤의 물동량을 처리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경제 성장과 비교했을 때 2~3배 이상 탄력적이어서 다른 인프라사업과 비교해 높은 수준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박사는 “북한이 연평균 15%의 성장률을 나타내면 컨테이너 물동량은 최대 120만TEU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천~남포 항로 재개를 기점으로 서해권 벨트를 개발하면 남북 경제협력에도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항은 서울 등 수도권과 인접하고 남포항은 평양과 개성공단과 가까이 있어 두 항로의 교역으로 예전보다 더 많은 물류 수송이 이뤄질 수 있다.

남포항에서는 시멘트와 강재, 모래, 무연탄, 마그네시아클링커, 선철, 광석, 경공제품 등 여러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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