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롯데지주가 출범하는 과정에서 롯데지주로 넘어간 알짜 해외 자회사들이 올해 안에 다시 롯데제과로 편입될 가능성도 떠올랐다.
▲ 이재혁(왼쪽 두 번째) 롯데그룹 식품BU장과 민명기(맨 오른쪽) 롯데제과 대표 등 관계자들이 4월25일 파키스탄 풀나가 공장 준공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롯데제과의 1분기 실적은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손익구조가 개선되며 현금흐름이 증가하는 순작용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롯데제과의 구조조정은 크게 영업 합리화, 생산 및 물류 효율화, 적자사업과 SKU(상품과 재고 관리를 위한 최소 분류 단위) 축소로 정리된다.
특히 이 가운데 영업 합리화는 상당 부분이 올해 상반기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익이 남지 않는 품목의 판매를 줄이고 매출채권과 재고관리를 강화하는 지침은 수십 년 동안 외형 성장을 최고의 성과 지표로 생각해온 롯데제과의 영업조직에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매출 감소와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손익구조가 개선되며 현금흐름이 증가하는 순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롯데제과의 영업이익률은 올해까지는 구조조정의 초기 부담으로 크게 개선되기 어렵지만 내년에는 7.5%, 2022년까지 1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롯데지주로 넘어간 해외 자회사가 다시 롯데제과로 넘어올 가능성 역시 롯데제과의 전망을 밝게 한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롯데지주가 출범할 때 해외 자회사를 롯데지주에 넘겼다.
롯데지주에 넘어간 해외 자회사는 그동안 롯데제과의 수익성을 책임져왔다. 반면 현재 롯데제과에 편입된 해외 자회사는 싱가포르와 중국 청도법인, 그리고 지난해 말 인수한 인도 빙과회사로 규모가 작다.
이 연구원은 “롯데제과는 지주사에 넘긴 해외 자회사 지분을 다시 이전받고 현재 6천억 원인 해외매출을 2022년까지 2조1천억 원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며 “추가 인수합병도 진행되겠으나 기존 법인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한다”고 내다봤다.
현재 롯데지주에 편입된 해외 자회사는 파키스탄의 콜슨, 벨기에의 길리안 등인데 이들 법인의 실적은 1분기에도 매우 양호했다. 현지통화 기준으로 이 법인들의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6%, 32%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롯데제과는 현재도 롯데지주 소속인 해외 건과사업을 위탁경영하고 있으며 관련 직원들도 모두 롯데제과 본사에 그대로 남아 있다”며 “롯데제과의 의견대로 올해 안에 이들 해외 자회사의 지분이 롯데제과로 넘어올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