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연결사업이 본격화하면 현대제철이 매출 증가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8일 “북한 철도가 매우 노후화해서 남북 철도를 연결하게 되면 전면적 개보수작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의 한반도 통합철도망 계획대로 철로가 설치된다면 철도용 철강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2017년 1월 만든 한반도 통합철도망 계획에 따르면 신의주와 서울 사이에 기존 경의선과 별개로 최고시속 350km의 고속철이 깔린다.
기존 경의선과 평라선(평양~나진), 강원선(평강~고원), 함북선(청진~나진) 등 노선은 최고 시속 100km로 운행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북한 철도는 남한보다 길지만 선로가 매우 낙후돼 있어 열차가 시속 60km를 내기도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남한 일반열차의 속도는 시속 60~140km다.
이 연구원은 남북한을 연결하는 고속철을 신설하고 노후화한 철로를 전면적으로 개보수하는 데 32~53만 톤의 철도용 철강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가격기준으로 약 4500~7500억 원 규모다.
현대제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도용 철강재를 만들어 파는 회사다. 하지만 현재 철도용 철강재 판매는 연간 6만 톤 정도로 매출 750억 원에 불과하다. 신규 수요 창출이 어려워 성장도 정체돼 있다.
이런 상황이라 남북 철도연결사업은 현대제철에겐 큰 성장기회가 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