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올해 해외에서 김 제품으로, 국내에서 연어캔 제품으로 동원F&B와 맞붙는다.
이해선 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를 이끌고 있는데, 국내외에서 이런 전략상품으로 식품시장의 선두자리를 차지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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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선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겸 공동 대표이사 |
7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CJ씨푸드로부터 1775억 원 규모의 수산물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이는 2013년 계약 규모인 1259억 원 수준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CJ씨푸드는 국내 수산가공식품 시장점유율 1위다. CJ제일제당은 김과 어묵 등 수산물을 가공생산하는 CJ씨푸드의 지분 46.28%를 보유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CJ오쇼핑에서 해외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CJ제일제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CJ제일제당의 정체된 내수매출을 보완하기 위해 김 제품의 해외수출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올해부터 수출용 김 제품을 담당하는 조직을 따로 꾸리기도 했다.
이 사장이 김 제품을 수출 전략상품으로 내세운 배경에 미국에서 김이 ‘감자칩을 대체할 건강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제품은 지난해 1월에서 11월까지 총 1억8393억 달러 어치가 수출됐는데, 미국 수출이 30% 이상을 차지했다.
박현웅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담당 부장은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반찬용 김보다 간식처럼 먹는 스낵김 형태로 수출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목표는 300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 100억 원보다 훨씬 높게 잡았다”고 말했다.
이해선 사장은 박성칠 동원F&B 사장과 김 수출을 놓고 본격적으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동원그룹에서 잘 알려진 ‘해외통’이다. 그는 김 시장의 전통강자인 ‘양반김’을 미국을 포함한 15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양반스낵김’ 3종을 내놓고 해외수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 사장은 김 수출뿐 아니라 국내에서 연어캔 시장에서도 박 사장과 경쟁을 벌인다.
CJ제일제당은 올해 ‘CJ알래스카 연어’로 매출 6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연어캔 매출목표를 지난해 350억 원에 비해 무려 1.7배나 늘린 것이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연어캔을 연매출 1천억 원대 상품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연어캔은 지난해부터 기존 통조림 최강자인 참치캔 시장을 비집고 들어왔다. 자연산 연어를 캔에 담아 소비자들이 생물연어를 손질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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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칠 동원F&B 사장 |
연어캔은 참치에 물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고 연어캔 시장은 지난해 600억 원대를 넘어 1년새 6배가 커졌다.
CJ제일제당은 설 선물세트의 예상매출 1천억 원 가운데 100억 원 이상을 연어캔에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연어캔 시장에서 52%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연어캔이 들어간 선물세트 구성을 지난해 28개에서 올해 41개로 늘렸다”며 “다양한 제품을 내놓아 연어를 차세대 주력상품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F&B도 해외업체와 손을 잡고 10%로 떨어진 점유율 회복에 나서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11월 미국 연어어획전문 수산회사인 실버베이시푸드의 지분을 216억 원에 사들였다. 그뒤 동원F&B는 실버베이시푸드에서 직접 공수한 알래스카 연어로 신제품 4종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