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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정재욱, KDB생명 흑자전환 희망 보였지만 낙관 어려워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05-17 16: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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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욱 KDB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KDB생명의 흑자 전환이라는 쾌거를 맞이했다. 

정 사장은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향한 희망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기뻐했다.
 
[오늘Who] 정재욱, KDB생명 흑자전환 희망 보였지만 낙관 어려워
▲ 정재욱 KDB생명 대표이사 사장.

하지만 박수와 격려보다는 이 기세를 몰아 수익성을 높이는데 좀 더 고삐를 죄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많이 나오고 있다. 

KDB생명의 경영 사정이 워낙 좋지 않은 탓이다. 

KDB산업은행은 KDB생명을 매각하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매각작업을 추진했지만 수익성이 좋지 않고 재무건전성도 악화돼 뜻대로 되지 않았다. 

KDB산업은행은 특단의 조치로 KDB생명에 "유상증자를 원한다면 설득이 될 만한 자구안을 제출하라"고 했고 한 번의 퇴짜 뒤 KDB생명의 자구안은 어렵사리 받아들여졌다. 

2018년 들어와 KDB생명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KDB산업은행이 1월에 3천억 원가량의 자금을 지원하면서 KDB생명은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고 금융보험학 박사 출신이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전문가인 정 사장이 KDB생명의 구원투수로 영입됐다.

정 사장은 "최고경영진과 임직원, 대주주의 온전한 삼위일체를 통해 KDB생명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1년6개월 동안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KDB생명을 구조해 1분기 순이익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35억 규모의 순이익은 경영 정상화로 가기에는 걸음마에 불과하다.

KDB생명이 헤쳐 나가야 할 길이 워낙 험하기 때문에 정상화의 신호탄이 자칫 불발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KDB산업은행의 유상증자에도 KDB생명의 재무건전성은 업계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인 만큼 KDB생명은 추가로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

KDB생명은 14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확충에 성공했다. 하지만 조달비용을 지나치게 높여 재무건전성이 다시 악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DB생명이 2140억 원 규모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7.5%의 금리로 발행됐는데 이는 다른 회사들이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보다 금리가 높다.

KDB생명은 이 신종자본증권으로 1년 동안 추가적으로 160억5천만 원 규모의 이자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한 분기당 40억1250만 원 규모의 이자비용이 발생하는데 KDB생명이 1분기 순이익 규모가 35억 원가량인 점을 감안한다면 벌어들인 순이익은 고스란히 이자 갚는데 쓰고 모자랄 판이다. 

결국 영업력을 더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려 추가적 비용들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야만 한다는 결론이 나오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KDB생명은 저축성보험 위주로 짜여진 사업구조를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지난해 실적이 줄어들었고 이 과도기가 언제 끝날지는 미지수다.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1월과 2월 수입보험료 4886억 원을 올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감소했다. 

자산운용수익률도 높지 않기 때문에 이차익도 KDB생명의 실적에 크게 보탬이 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차익이란 보험사가 자산을 운용해서 예정보다 높은 수익을 올렸을 때 생기는 차익을 말한다.

KDB생명은 지난해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이 3.3%로 집계됐는데 2018년 1~2월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 평균(3.5%)보다 낮은 실적이다. 

투자영업수익도 1~2월에 927억 원을 올렸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사장은 4대 경영방침으로 상품 및 판매채널 재구성을 통한 수익성과 성장동력 확보, 선제적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 높이기, 불완전판매 근절 및 신속한 손해사정업무를 통한 고객 신뢰 확보, 임직원의 금융 전문지식 함양 등을 제시했지만 속도가 관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 사장이 보험개발원과 한국금융연구원의 연구위원을 지내고 대학교수로 일하면서 보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어려움에 빠진 낮은 순위의 보험회사를 끌어올리는 일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KDB산업은행과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최대로 끌어올려야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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