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가 부산 남구 용호동에 지은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부산W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생긴 실적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폭이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인데 하반기 실적 회복의 돌파구를 주택재정비 사업에서 마련할 수도 있다.
2분기 실적은 2018년 1월1일부터 적용된 국제회계기준(IFRS) 1115호에 따라 부산W 중도금이나 잔금 수익이 소유권 인도 시점에 인식돼 단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W 입주는 4월에서 5월 사이에 마무리된다.
아이에스동서는 2013년 말 1조2333억 원 규모의 부산W 분양공사를 시작하면서 실적이 급속하게 성장했다. 2013년 매출은 5646억 원 수준이었는데 2017년 1조7241억 원까지 늘었다.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2013년 55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뒤 2014년 802억 원, 2015년 1143억 원, 2016년 3047억 원, 2017년 32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6%, 63.9% 줄었다. 증권가가 예상했던 매출 3900억 원대, 영업이익 550억 원대보다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부산W 사업을 시작하기 전인 2013년보다 약간 늘어난 수준이다. 아이에스동서는 2013년 1분기에 매출 1496억 원, 영업이익 133억 원을 냈고 올해 매출 2585억 원, 영업이익 277억 원을 냈다.
건설업계는 아이에스동서가 부산W와 비슷한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지 못하고 있어 단기간에 실적을 개선하기 힘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요업과 렌탈분야에서 매출이 성장할 수 있지만 건설분야 매출 비중이 커 공백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에스동서가 주택정비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아이에스동서의 올해 1분기 주요 건설사업 수주잔고 가운데 주택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3.0%로 절반 이상에 이른다.
주택 재정비사업을 제외한 수주잔고는 2017년 1분기와 비교해 42.5% 줄었지만 주택재정비사업을 포함하면 전체 수주잔고는 51.3% 증가한다.
아이에스동서가 1년 만에 주택 재정비사업 수주잔고를 1조764억 원가량 늘리면서 주택 재정비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영남권 재건축사업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방 주택 재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부산 영도구에 있는 봉래 재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분양했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수주잔고도 부산과 대구,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대구 수성범어 재개발사업과 광안2구역 주택재건축사업은 올해 하반기에 분양이 시작되고 나머지 울산 중산매곡지구와 금오 재개발정비사업 등은 착공시기가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업이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울산 등 지방에서 주택 재정비사업을 수주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지역 분위기 등을 고려해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