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롯데그룹 계열사 갑질 규탄 및 갑질피해신고센터 개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추혜선 의원실> |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협력회사를 상대로 비용 떠넘기기와 대금 떼어먹기 등 갑횡포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의당은 신고센터를 설치해 피해 사례를 모아 대응하기로 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갑질피해자연합회 소속사 대표들과 함께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갑횡포 사례를 발표했다.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상사의 납품회사, 롯데건설 하청회사, 롯데백화점 입점회사 등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롯데는 수년 동안 다양한 횡포를 이어왔다.
원가 이하의 납품 요구와 물류비 및 인건비 떠넘기기, 납품회사 몰래 과다한 판매수수료 책정, 공사대금 떼어먹기, 합작회사 설립 비용 떠넘기기 등이 사례로 제시됐다.
심지어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을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 강제 철수하도록 하고 매장의 금고를 열어 돈을 들고 가는 일도 벌어졌다.
이들은 피해가 발생한 뒤 롯데그룹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롯데 동반성장팀과 윤리위원회에서 회유를 시도하고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나 법원에서 벌어진 분쟁에서 피해자들은 더 어려운 일들을 겪었다.
안동권 아하엠텍 대표는 “사건을 수임한 김앤장은 롯데 형제의 난 사건에서 형제 중 한쪽의 사건을 수임하더니 아하엠텍 사건 수임 변호사를 당사자도 모르는 사이에 해임 조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정위 조사관 보고서에서 미납대금 지급과 과징금 처분을 명시했다가 최종 심결에서 무혐의 또는 경고 처분으로 바뀌었다.
안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서 BBK 보은인사 의혹을 받은 장용석 당시 공정위 상임위원이 사건을 맡았는데 사건을 민사로 끌고 갈 것을 종용하고 롯데 측에 채무 부존재 확인소송을 제기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추혜선 의원은 “롯데를 비롯한 재벌기업들의 갑횡포를 가장 큰 적폐로 규정하고 청산해야 한다”며 “롯데는 진정성있는 사과와 개혁을 통해 협력업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을 향해 진행 중인 사건을 엄정하게 판단하고 이미 종결된 사건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롯데갑질피해신고센터(1544-3182)'를 개소해 운영한다. 신고센터를 통해 많은 사례를 접수받아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