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지주가 강제로 유통 자회사 통합을 밀어붙이는 일을 중단하고 노사 협의체를 꾸려 통합방안을 협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신창현 민중당 대변인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농협유통노동조합,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경제지주가 유통 자회사를 강제적으로 통합하는 일의 중단을 요구했다.
▲ 농업경제지주의 김태환 축산경제 대표이사(왼쪽)와 김원석 농업경제 대표이사, |
전병덕 대전유통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에서 “농협경제지주는 4월 유통사업 활성화를 명분으로 단 한 차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유통 4개 자회사의 강제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자회사 생존권을 박탈하는 강제 운영통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농협경제지주는 유통 4개 자회사의 비효율성에만 초점을 두고 소매유통사업 부진의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농협경제지주는) 구매 효율과 판매 활성화를 명분으로 유통 자회사의 수익원을 강탈했다”며 “유통 자회사는 판매 매장별로 수요에 따라 가격 책정도 마음대로 못해 독립된 경영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 위원장은 “수익이 되는 것은 모두 강탈해 최소 수준의 임단협을 불가능하게 하고 결국에는 노조를 무력화하려는 농협경제지주의 꼼수에 더 이상 피해자로 남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통 자회사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강제적 운영통합을 중단하고 유통 자회사의 운영통합을 협의할 수 있는 노사 협의체으 구성을 요구했다.
정대훈 농협유통노동조합 위원장은 “유통 자회사 통합에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며 “조직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방안 준비에는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직 통합 시기를 명시하고 그때까지는 유통 4사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노동자들의 희생이 강요되는 일체의 행위는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