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5-17 11: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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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의 주주총회 통과가 무산되더라도 경영권 승계를 위해 현대글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은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강성진,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17일 “현대차그룹은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며 “순환출자, 일감 몰아주기 해소 등은 정부의 요구 사항이었지만 경영권 승계는 현대차그룹 스스로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더라도 현대차그룹은 올해 안에 지배구조 개편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들은 “현대차그룹이 경영권을 승계해야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계열사 주가가 낮은 현재 시점이 지배구조 개편의 적기”라며 “글로벌 완성차 출하량이 회복되고 있고 2019년부터 쏘나타 등 주력 차량이 새 모델로 교체되기 시작하는 점을 감안하면 2018년에 지배구조 개편을 완료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그룹은 새 지배구조 개편안을 마련하더라도 여전히 현대글로비스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두 연구원은 “새 지배구조 개편안은 주주들을 충분히 만족시키면서 주주총회 수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변경될 것”이라며 “다만 지주사체제로 전환은 회피하고 현대글로비스를 활용하는 방침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또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현대글로비스의 활용 가치가 매우 크고 현대글로비스의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라는 정부의 요구도 있다”며 “따라서 새 지배구조 개편안에서도 현대글로비스가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이 현대모비스 임시 주주총회을 통과할 것으로 장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엘리엇매니지먼트에 이어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을 핵심으로 하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잇달아 반대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은 “현대모비스 외국인 주주들이 4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의 영향력이 절대적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