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게임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에서 경고방송을 금지하라고 지시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난기류가 발생했을 때 대처방안을 뼈대로 하는 직원용 안내문을 새로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에게 구두로 난기류 발생을 개별 안내하고 좌석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하며 난기류 방송을 하지 않도록 했다.
대한항공은 애초 승객에 난기류 경고방송을 하도록 했던 데서 이코노미석 승객에만 방송을 하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JTBC는 14일 대한항공 승무원 진술을 인용해 “조 사장은 안내방송이 나오면 기내 모니터의 게임화면이 끊긴다며 일등석에서는 비행과 관련해 경고방송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그 뒤 대한항공은 경고방송 지침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14일 오후 해명자료를 내고 “사실이 아니다”며 “대한항공은 순항 고도에 진입하거나 난기류가 발생하면 승객들에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방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이후 승객 의견을 반영해 방송을 간소화해 실시하고 있다”며 “가벼운 난기류가 발생하면 상위 클래스 승객 대상으로는 난기류 방송을 하는 대신 승무원이 개별 구두 안내와 육안 확인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단순히 안전벨트를 착용할 것을 방송하는 방안보다 안전기준을 더욱 강화한 것”이라며 “세계 항공업계에서 좌석벨트 사인이 켜졌을 때 방송을 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고 난기류가 발생하면 좌석벨트 사인만 켜면 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