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예상 시가총액 조 단위인 기업들의 상장 주관을 맡아 올해 미래에셋대우 등 경쟁사들을 제치고 상장 주관 1등을 할 수 있을까.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둔 기업의 예상 시가총액이 6천억 원대로 당장은 경쟁사와 비교해 크지 않지만 2018년 전체를 놓고 보면 10조 원이 넘는 규모로 상장 주관을 진행하게 된다.
NH투자증권은 현대오일뱅크, 에어부산, KTB네트워크, 노바렉스, 프라코 등의 상장을 올해 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가운데 노바렉스와 프라코는 상장 예비심사를 4월 청구했다. 예상 시가총액이 노바렉스는 약 5천억 원, 프라코는 약 1500억 원으로 추산됐다.
현재로서는 주요 경쟁사인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의 상장 예비심사 청구 규모가 더 크지만 NH투자증권은 올해 안으로 조 단위 대어급 기업의 상장을 이어가 순위를 역전시킬 가능성도 점쳐진다.
NH투자증권이 잡은 대어급 기업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시가총액이 7조~10조 원, 에어부산은 8천억~1조 원, KTB네트워크는 6천억~8천억 원일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오일뱅크는 9~10월, KTB네트워크는 2018년 하반기, 에어부산은 2018년 안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에어부산, 롯데정보통신 등의 상장을 맡고 있다. 3월 롯데정보통신의 상장 예비심사도 청구했다. 롯데정보통신의 시가총액은 6천~6천500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중국 택배상자 골심지 제조업체 그린페이퍼머티리얼홀딩스의 상장 주관업무도 맡아 올해 안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14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도 제출했다.
미래에셋대우가 2017년 12월부터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던 이디야커피는 4월 상장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코스피 상장을 잠정 중단했다.
이디야커피는 예상 시가총액이 1800억~3천억 원으로 추산됐고 토종 커피전문점의 첫 코스피 상장사례가 될 수 있었으나 상장계획이 엎어진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4월 바이오솔루션과 에스퓨얼셀, 5월 카카오게임즈 등의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현재로서는 가장 큰 규모로 상장 주관을 하고 있지만 올해 전체를 놓고 보면 저조한 기업공개(IPO) 성적을 보이고 있다.
상장을 진행했던 SK루브리컨츠(예상시가총액 2조 원)가 4월27일 상장 철회를 결정해 타격이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규모가 큰 바디프랜드의 상장업무도 미래에셋대우에 뺏겼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전문기업으로 시가총액이 2조 원 안팎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 상장 일정은 세워지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1조~1조5천억 원), 툴젠(약 1조 원), KTB네트워크, 바이오솔루션(약 2천억 원), 에스퓨얼셀(약 500억 원) 등의 상장을 올해 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