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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의 고민, 현대차의 사라진 신차효과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1-06 14: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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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의 고민, 현대차의 사라진 신차효과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차들이 이른바 ‘신차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들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신형 LF쏘나타에 이어 아슬란까지 초반에 기대보다 못한 성적을 거두며 신차효과를 거의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신차 출시 이후 약 3개월 동안을 신차효과 기간으로 본다. 아슬란과 LF쏘나타는 특히 기존에 없던 새로운 모델과 ‘풀체인지’ 모델이었던 탓에 더욱 현대차의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LF쏘나타는 출시 직후 반짝하며 신차효과가 2달을 넘기지 못했고 아슬란은 아예 신차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출시된 아슬란은 12월 말까지 총 2551대 판매됐다. 출시 당시 김충호 현대차 사장이 “올해까지 모두 6천 대를 팔겠다”고 말했지만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주요기업의 임원인사가 있던 12월에도 992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아슬란 출시 때부터 주요기업들의 임원인사를 노렸다. 하지만 삼성그룹과 LG그룹, SK그룹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모두 아슬란을 법인차량으로 선택하지 않으면서 목표 달성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3월 출시된 LF쏘나타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LF쏘나타는 2009년 YF쏘나타가 출시된 지 5년 만에 선보인 풀체인지 모델이다. 확 바뀐 디자인으로 출시 초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LF쏘나타는 부진한 판매실적을 거뒀다. 출시 첫달인 지난 4월 1만1904대를 판매했지만 6월 판매량은 6925대로 급감했다. 8월 판매량은 5596대까지 떨어졌고 9월 이후부터는 월 4천 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출시 초반 신차효과를 누렸지만 그 효과가 2달밖에 가지 않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LF쏘나타 판매가 부진한 이유로 소득이 양극화하면서 중형차에 대한 수요가 줄은 점을 꼽았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소형 SUV의 인기가 높았던 점도 LF쏘나타 판매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LF쏘나타와 아슬란이 부진한 배경에 전반적으로 현대차가 예전만큼의 신차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 현대차가 신차를 출시하면 신차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현대차의 신차에 대한 국내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매우 낮아졌다.

  정몽구의 고민, 현대차의 사라진 신차효과  
▲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말 아슬란을 출시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신차효과가 떨어진 이유에 대해 수입차들이 널리 보급되면서 국내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간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업체들이 다양한 브랜드와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다 가격대까지 다양해지면서 현대차가 내놓는 신차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대차가 내놓은 신차들이 디자인과 성능, 연비 측면에서 기존 모델과 달라진 점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충성도 약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아슬란은 성능 면에서 하위모델인 그랜저와 상위모델인 신형 제네시스와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디자인도 기존 출시된 차량들의 부분변경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LF쏘나타 역시 연비가 ℓ당 11.6~12.1km로 YF소나타의 ℓ당 11.9~12.1km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에 대한 국내소비자들의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도 신차효과를 반감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국내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는 게 시급하지만 쉽지 않은 과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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