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금융  금융

신한금융지주, 생보부동산신탁 인수와 신규회사 설립 저울질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5-13 08:59:4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신한금융지주가 부동산신탁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보부동산신탁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과 신규 회사를 세울 가능성이 함께 나온다. 
 
신한금융지주, 생보부동산신탁 인수와 신규회사 설립 저울질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온 생보부동산신탁의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1998년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부동산신탁업계 중위권 회사로 관리형 토지신탁처럼 안정성 높은 사업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에 순이익 235억 원을 올려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신한금융지주는 KB부동산신탁을 들고 있는 KB금융지주나 하나자산신탁을 보유한 하나금융지주와 달리 부동산신탁 계열사를 두고 있지 않다. 

KB부동산신탁과 하나자산신탁은 큰 규모의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순이익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알짜 계열사’로 불린다. 

부동산신탁 시장을 살펴보면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이 2017년에 전체 순이익 5061억 원을 올렸고 2016년보다 28.7% 늘어나는 등 부동산 호황의 수혜를 크게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은 부동산 관련 금융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은행과 증권 등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신한금융그룹이 생보부동산신탁 지분을 인수해 안정적 수익과 부동산금융 시너지를 얻으려고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이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부동산 관련 금융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생보부동산신탁 인수설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2017년 4월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신설해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2018년 초 조직개편을 통해 부동산과 관련된 투자금융(IB)을 강화했다. 

신한금융지주가 2017년 10월 신한리츠운용을 자회사로 설립하기도 했다. 리츠는 여러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관련 사업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다시 배당하는 부동산투자 간접상품을 말한다.

다만 신한금융지주가 생보부동산신탁 인수전에 뛰어든다면 다른 유력후보인 HDC현대산업개발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높은 인수가격 부담을 짊어질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자체 부동산개발사업의 비중이 가장 높다. 2017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21.8%를 자체공사에서 올렸다.

생보부동산신탁을 인수하면 자체 부동산 개발사업과 연계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수전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매각을 '프로그레시브딜' 방식(매각주관사가 입찰 참여자와 개별 협상해 가격 경쟁을 유도하는 형태)으로 추진해 인수전이 치열해질수록 가격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의 매각가격은 1천억 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의 유력 인수후보로도 꼽히는 점을 감안해 두 매물에 모두 관심을 쏟는다면 자금 마련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교보생명이 생보부동산신탁의 나머지 지분 50%를 팔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회사 경영권을 온전하게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지주가 부동산신탁회사를 새로 설립하는 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최근 힘을 얻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하반기에 신규 부동산신탁회사 1~2곳의 설립 허가를 내줄 방침을 세웠다. 이렇게 되면 9년 만에 새 부동산신탁회사가 시장에 들어오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신탁회사를 새로 세우면 이미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것보다 시장에 자리잡는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들지만 경영권을 확실하게 쥘 수 있고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기도 손쉽다”라며 “신한금융지주가 신규 설립을 추진하는 쪽이 더 이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최신기사

한국거래소, 고려아연 유상증자 철회에 제재금 6500만 원과 벌점 부과
경찰청·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절차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도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계엄 핵심' 김용현 극단적 선택 시도하다 저지 당해, 법무부 "건강 양호"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