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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매니지먼트 "현대모비스 분할은 삼성물산 합병 떠올린다"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8-05-11 15: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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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매니지먼트가 29일로 예정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주총에서 분할합병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이다.
 
엘리엇매니지먼트 "현대모비스 분할은 삼성물산 합병 떠올린다"
▲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회장.

엘리엇매니지먼트는 11일 투자자들에게 지배구조 개편안 반대를 권고하면서 공개한 자료에서 “삼성물산 경영진과 마찬가지로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지배구조 개편안과 관련해 관련 회사와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다고 주장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항목별로 비교하면서 △한 계열사의 대주주 지분을 활용해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높이는 구조 △사업 논리 결여 △구체적 실행계획이 결여된 중장기 비전 △납득하기 어려운 가정과 저평가된 가치평가를 근거로 합병의 정당화 시도 등을 유사점으로 꼽았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4월23일에도 ‘현대 가속화 제안’이라는 제목을 자료를 내고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합병을 핵심으로 하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반대하는 뜻을 내놓았다.

하지만 당시에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반박하기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 및 지주회사 설립, 주주 친화정책 확대, 기업 경영구조 개선 등 새로운 제안을 하는 데 방점을 뒀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사례를 들며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정면으로 공격한 것은 임시 주주총회를 앞둔 최후 통첩의 성격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분할합병 안건을 의결한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이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지분을 각각 1.5% 이상씩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열사별 구체적 지분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월에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비판하면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지분 모두 1조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뭉뚱그려 표현했다.

계열사별 지분율을 공개하지 않자 현대차그룹 주변에서는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지배구조 개편안이 발표되기 전에 주식을 취득한 만큼 현대차를 중심으로 지분을 확보했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는데 이를 일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이번 발표자료에서 또 다시 현대차그룹의 약점을 들췄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수행했던 옛 한국전력 부지 매입, 현대라이프생명보험 인수, 현대건설 인수 등 여러 사업들로 주주들의 가치를 희석화하는 한계를 보여왔는데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 역시 연장선상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현대 가속화 제안 발표자료에서 3가지 ‘의문스러운 투자’ 사례로 포함된 내용이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하면서 다른 주주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현대모비스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과 관련해 2조 원을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로 설정했다. 시가총액의 약 9%다. 9% 이상의 주주들이 분할합병에 반대하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계획이 어그러질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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