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D램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메모리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와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업황과 관련한 부정적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은 밝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이 내놓은 시장조사기관 IDC 분석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전 세계 D램시장에서 45.6%의 점유율로 굳건히 선두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27.2%로 2위, 미국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23%로 3위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D램 상위 업체들의 점유율은 모두 95.8%로 강력한 과점체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D램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파악했다.
서버용 D램 평균가격은 최근 약 2년 동안 150%에 이르는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PC용 D램 가격은 같은 기간 157% 올랐다.
모바일D램 가격은 최근 다소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이익 증가율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부진하겠지만 계속 좋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또는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변수들이 남아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반도체 가격 부담, 중국의 메모리산업 투자 확대가 IT업계와 반도체산업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메모리반도체 가격 책정에 직접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증시를 둘러싼 여러 외부 변수들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