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과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나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를 신설한다는 내용의 공동투자합의서에 공동 서명했다. 사진 왼쪽부터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허수영 롯데 화학BU장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2조7천억 원 규모의 석유화학 설비 신설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과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나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를 신설한다는 내용의 공동투자 합의서에 공동 서명했다.
HPC는 원유 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원료로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설비다. 나프타를 이용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하는 나프타 분해설비(NCC)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기존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에 2조7천억 원을 추가 출자해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약 50만㎡ 부지에 HPC를 건설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대케미칼 HPC가 가동되면 기존 나프타 분해설비를 이용했을 때와 비교해 연간 2천억 원 수준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케미칼은 2021년 말에 HPC 상업가동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부터 공장 설계에 들어간다. 제품 대부분을 해외에 판매할 계획인데 연간 3조8천억 원 정도 수출이 늘면서 영업이익도 6천억 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종합에너지 기업 비전을 달성하는 데 역사적 한 획을 그을 것”이라며 “현대오일뱅크의 비정유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2017년 33%에서 2022년 45%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현대케미칼의 성공 DNA를 공유하고 있다”며 “정유사와 화학사의 장점을 결합해 국내 최초의 정유-석유화학 합작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