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이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에 강관을 수출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미국에 수출하는 강관 규모가 세아제강의 영업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세아제강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분류하는 유정용 강관과 송유관을 미국에 수출하는 데 제한을 받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분석했다.
세아제강은 올해 4월 한국산 유정용강관 반덤핑 2차 연례재심에서 관세율 6.8%를 적용받기로 최종판정을 받았다. 관세율이 4%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관세율 인상과 함께 미국 정부가 올해 시행한 철강 수입 쿼터제도 세아제강의 미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올해부터 한국 철강회사가 미국에 수출하는 강관제품 쿼터를 2017년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는데 이 때문에 세아제강이 미국에 수출하는 강관 제품 규모는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제강이 미국에 강관 제품을 수출하는 데 차질을 빚게 되면 올해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고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세아제강의 2017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16년보다 크게 늘어난 요인으로 강관 제품의 미국 수출 확대를 꼽았다. 세아제강의 강관 제품 수출은 에너지용 강관 제품 수요가 늘어난 데 힘입어 2017년에 40% 가까이 늘었다.
이 연구원은 “세아제강이 올해 하반기부터 에너지용 강재를 미국에 수출하는 사업에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나온다”며 “세아제강이 당장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으므로 신중한 태도로 투자 여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세아제강의 목표주가를 8만9천 원으로 기존보다 35% 낮춰잡고 투자의견도 중립(HOLD)으로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