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이 8일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놓고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동양생명은 이날 최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의 지분 매각설과 관련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조회공시 요구에 “안방보험에 확인한 결과 중국 정부의 위탁경영계획에 따라 모든 해외자산의 분석과 평가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대답했다.
안방보험을 대신 경영하고 있는 중국 정부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포함한 해외자산 정리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국경제가 7일 보도한 데에 따른 답변이다.
동양생명은 “앞으로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안에 안방보험의 지분 매각설과 관련해 다시 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안방보험은 동양생명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다. 안방보험그룹의 지주회사인 안방그룹홀딩스는 동양생명 지분 33.3%, ABL생명 지분 100%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월에 안방보험을 2019년 2월22일까지 대신 경영하겠다고 밝혔다. 우샤오후이 전 안방보험그룹 회장이 권력층의 자금을 해외로 내보내는 것을 도운 혐의로 2017년 6월 구속됐기 때문이다.
그 뒤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의 해외 부동산 자산을 팔기 시작하면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설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4월 안방보험에 대규모 공적자금을 지원했고 뤄젠룽 동양생명 대표이사 사장 등도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매각설이 잠시 잦아들었지만 이번 보도로 다시 불붙고 있다.
8일 동양생명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5.68%(460원) 떨어진 76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