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는 하나의 투자금융사업부에 본부 5곳이 포함된 구조였지만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금융제2사업부에 구조화금융본부와 부동산금융본부를 두고 프로젝트금융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투자금융제2사업부 대표를 맡은 최승호 상무는 나이스(NICE)신용평가를 거쳐 NH투자증권에 입사한 뒤 최고리스크책임자(CRO)와 고객자산운용본부장, 주식발행시장(ECM)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프로젝트금융본부장에는 김덕규 전 부동산금융본부장이 임명됐다. 김 본부장은 약 2조1천억 원 규모에 이르는 서울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의 금융주선을 성사한 부동산 전문가로 꼽힌다.
증권 수수료 위주의 수익구조를 탈피하고 부동산금융으로 발을 넓혀 NH투자증권의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3월 말 취임하며 “증권업의 중심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서 투자금융과 트레이딩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3년 안에 투자금융사업부의 순이익을 3천억 원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금융사업부의 2017년 순이익이 약 1103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배 가까이 늘려야 한다.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는 증시의 변동에 영향을 받는 만큼 안정적 수익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
2017년 하반기부터 뚜렷해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기조에 따라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평가이익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NH투자증권은 이미 2017년 3분기 기준으로 채권 평가손실 443억 원을 봤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부동산금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가계부채와 집값을 관리하기 위해 잇따라 부동산 규제대책을 발표하고 있는 만큼 주택부문 말고도 상업시설이나 해외 부동산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2017년 신영, GS건설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서울 여의도 옛 MBC부지의 개발사업자로도 선정됐다. NH투자증권이 금융주선을 담당하면서 신영은 시행사를 맡고 GS건설은 시공사 업무를 수행하는 프로젝트다.
NH투자증권은 2017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국인아파트 부지 개발사업에서 자체자금을 투입하며 금융주선에 성공했다.
범농협 계열사들의 자금력을 활용해 프로젝트를 따내는 데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취임식 당시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은 4조7929억 원 규모로 8조 원 수준인 경쟁사의 규모에 미치지 못하지만 100조 원의 자금을 갖춘 있는 농협상호금융을 비롯해 다른 농협 계열사들의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