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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배, 한화생명 생보 2위 어떻게 지킬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1-02 21: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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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은 올해 생명보험업계 2위를 어떻게 지킬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한화생명이 2002년 인수된 이래 한화그룹의 주력회사로 자리잡았다고 높이 평가햇다. 한화생명은 현재 한화그룹 전체 매출에서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김연배, 한화생명 생보 2위 어떻게 지킬까  
▲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총자산과 영업수익에서 삼성생명을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총자산 88조670억 원에 영업수익 10조7722억 원이다. 보험 가입자가 낸 총 보험료도 9조9390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한화생명이 교보생명을 비롯한 보험사들에게 뒤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서 나온다.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과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은 구조조정과 해외영업 확대를 통해 2위를 지킬 방안을 찾고 있다.

◆ 한화생명 앞길에 도사린 위험요소들

한화생명은 최근 몇 년 동안 경쟁기업인 교보생명에게 순이익에서 뒤지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기준으로 순이익 3967억 원을 기록했다. 교보생명의 4954억 원보다 1천억 원 가량 적다.

후발주자인 NH농협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새로 보험을 계약하고 처음으로 내는 보험료로 2조9989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보다도 많다. KB생명도 LIG손해보험이 KB금융에 들어오면서 교차판매를 통한 수익확대를 노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한화생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한화생명이 지난해 4분기에 503억 원의 순이익을 낼 것이라고 봤다. 2013년 4분기보다 58.7% 줄어든 수치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 4개 계열사의 인수자금 1조9천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한화생명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화그룹은 한화손해보험과 한화갤러리아 지분은 팔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화생명에 대해서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12일 한화생명 지분 매각 추진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구체적 사항이 확정될 때나 1개월 안에 재공시하겠다”고 답변했다.

◆ 김연배 구조조정, 차남규 해외영업 추진

한화생명은 지난 12월 말 근속년수 20년 안팎의 직원들 540여 명을 상대로 자회사 전직과 희망퇴직 접수를 끝냈다. 지난해 상반기에 희망퇴직한 300여 명까지 합치면 2014년 희망퇴직자는 총 840여 명이다. 2013년 전체 직원 4738명 가운데 약 18%가 퇴직한 셈이다.

한화생명 노사는 퇴직자에게 3년 동안 연봉과 자녀의 1년치 학자금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자회사로 이동하면 고용 2년과 이전 임금의 70%를 보장했다. 이 과정에서 특정 직원을 퇴직시킨다는 ‘살생부’ 논란과 희망퇴직 거부자의 지방발령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연배, 한화생명 생보 2위 어떻게 지킬까  
▲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한화생명 구조조정을 전담해 비용을 절감하고 이익을 보전하기 위해 그룹에서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며 “구조조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가 되었을 때부터 인력감축은 예고됐다”고 말했다.

차 사장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해외영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해외운용자산 비중이 전체의 10.8%까지 커졌다. 2013년 3분기의 4.6%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한화생명이 중국저장성국제무역그룹과 합작해 만든 중한인수보험유한공사는 지난해 11월 초회보험료 290억 원을 기록했다. 2012년 12월 설립한 지 2년 만에 중국 내 외국자본보험사 13개 가운데 2위에 올랐다.

한화생명이 100% 출자해 설립한 베트남 현지법인도 초회보험료가 2009년 15억 원에서 지난해 11월 98억 원으로 늘었다. 베트남 생명보험시장은 2003년 4억 달러에서 2012년 8억8200만 달러로 급성장했다.

차 사장은 “미래 성장동력을 얻으려면 틈새시장을 찾아야 한다”며 “중국과 동남아시아 외에도 새롭게 진출할 해외국가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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